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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20.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시녀들 / Meninas 2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43 – 시녀들 2>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무시기 쉬어 감 알림] 내일은 건강검진 하는 날이라서 하루 쉬어 갑니다. 


어제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의 명작, 시녀들(Las Meninas)을 감상하였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들을 이어서 감사하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이 그림은 매우 큰 그림입니다. 276 X 318 cm입니다. 



이 그림을 다시 관찰하니 왕과 왕비는 이 홀의 중앙에 서 있지 않습니다. 저 멀리 벽에 걸리 거대한 그림 두 점을 보시면 이 그림에는 안 나와 있지만 최소한 좌측에도 그림이 한 점 더 있을 듯합니다. 그러면 왕과 왕비가 서 있어야 할 곳은 조금 더 좌측으로 옮겨서 벨라스케스가 서 있는 자리에 있어야 맞습니다. 즉 이 그림에서 혹은 공간상에서 보면 이 그림 속 공간에서 가장 중앙에는 화가가 서 있는 것입니다. 옆에 처음으로 주목한 난쟁이 시녀(마리 바르볼라, Mari Bárbola, 공주의 유모역할)와 뒤에 서 있는 집사들의 위치가 벽에 매우 붙어 있는 것을 보아도 위치가 조금 치우쳐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그림에서 놓치기 쉬운 또 하나의 장면은 마르게리타 테레사 공주 좌측에 있는 시종이 공주에게 작은 물병을 권하고 있는데, 확대하기 전까지는 안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림을 확대해 보니 처음 관찰하게 되는 또 하나의 재미난 포인트가 있네요. 벨라스케스 가슴에 십자가 모양의 훈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붉은색입니다. 그림을 그린 당시(1656)에는 그려 넣지 않고 있다가 1659년 십자가를 받고 나서 나중에 그려 넣었다고 하지요. 문서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왕(필리프 4세)이 직접 그려 넣어 주었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훈장의 색깔이 시작되어, 팔레트의 색, 공주의 양쪽 손목, 가슴의 꽃, 우측 시녀의 손목의 꽃, 그리고 마리 바르볼라의 손, 맨 오른쪽 개를 건드리는 난쟁이(니콜라스 페르투스)의 옷 색깔까지 모두 사인파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그려진 훈장이니 의도한 바는 아니겠습니다만, 확대해 보니 그런 느낌이 듭니다.  



[화가 이야기]

벨라스케스는 이탈리아를 두 번째 방문하면서 국왕 인노첸시오 10세(1574~1655)를 그려줍니다(1649). 교황은 이 그림에 감동하여 “Troppo vero!”라고 감탄했다지요. 너무 진실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그림은 후에 아일랜드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에 의해 재 탄생하지요. 그는 화(anger)와 공포(horror), 외로움(loneliness) 등의 키워드로 인간 내면을 표현하여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마르게리타 공주는 자라면서 점점 얼굴이 길어집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합스부르크 턱”이라고 알려진 근친혼의 결과로 생기는 유전적 이상 때문입니다. 시녀들에서는 귀여웠던 얼굴이 10년 후(1966)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어떻게 변했는지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뒤 배경에 난쟁이 마리 바르볼라가 보입니다. 남자아이는 동생 찰스 2세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98>

쳇 아킨스(Chet Atkins)의 앨범 <Mister Guitar, 1959>에서 Mr. Sandman입니다. 원래 <The Chordettes>가 불러서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c66SJPuUI (기타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VNUgsbKisp8 (노래, The Chordettes 1958)


노래 속에서 Sandman은 “잠을 재워주는 사람”이라는 이야기 속의 존재입니다. 유럽 민속 이야기에는 샌드 맨이 잠이 들기 전에 사람의 눈에 뿌려서 모래를 뿌려서 꿈을 꾸게 한다지요. 가사에는 꿈을 가져다 달라, 귀엽게 만들어 달라, 탐사선이 아니고, 외로운 밤을 끝내 달라고 희망하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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