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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29.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벌칸의 대장간에 간 아폴로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47 – 벨라스케스 8 – 아폴로와 벌칸>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벨라스케스의 여러 그림을 다양하게 보고 있습니다. 1599년생인 벨라스케스의 그림은 어려서부터 매우 훌륭했습니다. 30대에 들어서는 1629년 이탈리아를 2~3년간 여행하면서 매우 큰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벨라스케스가 젊어서 사용했던 빛과 어둠을 강조하여 그림을 그렸던 기법은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입니다. 이 기법은 카라바조가 즐겨했던 기법입니다. 카라바조의 <골리앗의 머리를 가진 다윗>의 그림에서 골리앗의 얼굴이 어둠에서 쑥 나와서 표정만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비슷한 기법으로 테네브리즘(Tenebrism)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강한 명암 대비를 사용하여 주제 강조와 인물 표정을 드러내는 기법이지요. 다빈치와 렘브란트 등이 사용했던 기법입니다. 테네브리즘은 이탈리아 단어로 “어둡고, 우울하고, 신비롭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두 기법이 다른지 더 연구해 보겠습니다. 여기에 다빈치의 스푸마토(Sfumato)까지 더하면 더 헛갈릴 듯합니다. 다빈치는 키아로스쿠로 기법에서 스푸마토를 만들어냈다고도 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맞는지 정말 헛갈리네요. 


오늘 그림은 벨라스케스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이라서 대가들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그림입니다. <벌칸의 대장간에서의 아폴로, Apollo in the Forge of Vulcan 1630>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제목에서 벌칸(Vulcan)의 대장간에 간 아폴로(Apollo)라고 하니 머리에 월계수를 데코하고 할로가 빛나는 사람이 아폴로 신일 듯합니다. 벌칸도 불과 대장장이의 신이라서 할로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아폴로는 빛과 태양의 신이라서 화가는 아폴로에게만 할로를 붙여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림 중앙에 네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상반신을 드러낸 체 보입니다. 키를 나란하게 그린 것을 보면 르네상스 시대 그림 같고, 바로크 시대의 연극의 한 장면 같은 장면화는 보기 좋습니다. 빛의 표현도 과하지 않은 명암 법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맨 오른쪽 사나이를 일하는 자세로 만들어서 그림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도 좋습니다. 앞줄에서 왼쪽에서 네 번째 사내의 놀란 듯한 표정도 흥미롭습니다. 어떤 장면일까요?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 장면은 아주 재미난 장면이군요. 벌칸은 원래 못생기고 절름발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이 그림에서 벌칸은 그리 못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이런 벌칸에게 비너스(아프로디테)라는 신화 속 최고의 미인이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비너스는 벌칸이 일하는 사이에 전쟁의 신 마르스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아폴로가 벌칸에게 고자질(??!!~^^;)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벌칸 옆에 있는 사내들이 눈이 놀라고 있는 것이군요. 흥미롭게도 이 그림은 피터 루벤스(Peter Paul Rubens)가 요청하여 그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그림의 다음 장면이 바로 틴토레토가 그렸던 “아니 이 사람 감기 걸리게 옷을 이렇게 다 벗고 자고 있다~”라는 그림입니다. 벌칸은 이미 이야기를 듣고 와서 모르는 척 행동하고 있었을 듯합니다. 개구멍에 숨어 있는 마르스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여러 화가가 벌칸이 아내와 마르스가 있는 장면을 그렸는데, 프랑스 화가 루이 프랑수아 라그르네(Louis François Lagrenée, 1725 ~ 1805)는 이렇게 그렸네요. 벌칸의 저 표정... 어쩔까요. 




기분 좋은 목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03>

베이비 휴이(Baby Huey 1944~1970)의 펑크 음악 앨범 <The Baby Huey Story: The Living Legend 1971> 중에서 <Hard Times>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FZ58rJiE4k 


26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 음악가는 10대부터 밴드와 일하면서 가창력이 뛰어났지만 선 질환(glandular disorder)으로 인하여 체중은 160 kg 이상 나가게 됩니다. 인기를 얻으면서 약물과 술 등으로 몸은 더 나빠져 26세에 한 모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이 노래 가사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동생의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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