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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머큐리와 아르고스 / 벨라스케스

by 임현균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50 –머큐리와 아르고스>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 백과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어제 그림으로 벨라스케스를 떠나보내려고 했는데, 오늘 프라도 미술관에 들어와 그림을 펼쳐 놓으니 <Mercuio y Argos, 1659>라는 그림이 떡 하니 또 오릅니다. 떠나보내려는 벨라스케스 아저씨가 붙잡는 듯하여 한 점 더 보고 가겠습니다. 괜 찮 쥬?


Mercurio y Argos.jpg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이 옆으로 깁니다 250 X 127 cm입니다. 한 남자가 앉아서 잠에 취해 있습니다. 얇은 블라우스 같은 것을 입었고, 그 겉에는 검은색 조끼 같은 것을 입고 있습니다. 가슴을 열어 놓고 있어서 긴 머리와 수명만 정리를 잘했으면 조금 멋있는 남자 같기도 합니다. 자고 있는 남자의 왼편으로 날개 깃털을 중절모에 장식한 남자가 날카로운 창을 들고 조심스럽게 졸고 있는 남자를 쳐다봅니다 붉은색 천은 어떤 용도의 복장일지 보따리일지 모르겠습니다. 이 남자 뒤로 황소 한 마리가 보입니다. 그 뒤로 구름과 하늘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바닥에도 뭔가 놓여 있는데 빗자루 같기도 하고, 소 등을 쓸어주는 도구 같기도 합니다.


[화가 이야기]

벨라스케스는 신화를 주제로 여러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래는 간단 목록입니다. 1번은 이미 보았고, 2번은 오늘 그림입니다. 3번 그림은 플루트를 잘하던 마르시아스(반인 반수 사티로스)가 알폴론 신에게 도전했다가 져서 끔찍한 처벌(무두질, 몸의 껍질을 벗기는 형벌)을 받는 이야기, 4번은 보았습니다. 5번은 이탈리아 여행 직전에 그린 바쿠스 그림입니다. 남자 무리 중에 한 사람을 골라서 포도나무 잎으로 만든 왕관을 씌워주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마이다스라고도 해석됩니다. 나중에 손만 대면 모두 금이 되게 한다는 그 남자입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림만 한 번 더 봅니다.


1. (La Fragua de Vulcano) - "벌칸의 대장간"

2. (Mercurio y Argos) - "머큐리와 아르고스"

3. (El Castigo de Marsias) - "마르시아스의 처벌"

3 El Castigo de Marsias.jpg


4. (La fábula de Aracne) - "아라크네의 우화" 또는 "베 짜는 여인들"

5. (Los Borrachos o El Triunfo de Baco) - "술꾼들" 또는 "바커스의 승리"


바쿠스의 승리.jpg


[보이지 않는 이야기]

머큐리(Mercury, Hermes)는 메르쿠리우스로도 표기되며 로마표기는 수은이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르메스입니다. 단어조차 귀하고 비싸 보입니다. 신들의 전령이자 상업과 도둑질이 신입니다. 아르고스(Argus)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입니다. 제우스가 아름다운 인간 이오에게 빠져 다가가던 중에 아내 헤라가 나타납니다. 세상을 구름으로 덮어 이오를 숨기려 했고, 이오는 잠시 소로 만들었습니다. 헤라는 얼씨구나하고 이 소를 감시하는 일을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에게 시켰습니다. 상황이 참 많이 꼬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헤라는 소를 감시하기 위해 파리 괴물도 보내 괴롭혔답니다. 이오가 측은했던 제우스가 머큐리를 보내서 아르고스를 죽이고 마침내 이오를 구출하기 직전의 장면입니다. 아르고스는 음악과 이야기에 취해 잠이 들게 되었지요. 음악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들었으면 잠이 왔을까 생각도 되네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06>

음악사에서 여러 작곡가와 연주자가 있습니다만, 연주자로 글렌 굴드(Glenn Gould, 1932~82)만큼 독특한 사람이 또 있을까 합니다. <The Art of the Fugue 2002> 앨범에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uX-5HOx2Wc


글렌 굴드(글렌 고울드가 더 편해 보입니다만)로 표기되는 이분은 음악가 바흐와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어려서 탁월한 연주 실력을 갖춘 굴드는 바흐 음악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고, 모범이 됩니다. 낮은 의자에 앉아 흥얼거리는 소리가 없는 굴드의 연주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높은 정확성, 완성도, 뛰어난 해석이 그를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32세에 은퇴를 선언하고 녹음과 방송에 집중했습니다. 아쉽게 뇌졸중을 겪고 5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낡은 의자는 어린 시절에 굴드에게 만들어준 어머니 의자랍니다. 평생 저 의자를 사용했습니다. 자세가 더 어려웠을 텐데... 고집이자 사랑입니다. 저 열정이 보이시쥬? 오늘은 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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