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납치 / 루벤스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54 – 루벤스 3, 납치>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 백과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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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루벤스의 널리 알려진 그림을 다섯 점을 골라 보았습니다. 사실 다른 그림이 꼽힐 수도 있습니다만, 우선 이야기의 시작을 이들 다섯 점으로 시작하기로 하지요. 이 들 중에서 은총, 심판, 경배, 사투르누스 그림은 최근에 감상했으니 오늘은 ‘납치’ 그림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세 여신 혹은 세명의 은총(The Three Graces)
파리스의 심판(The Judgement of Paris)
동방 박사의 경배(The Adoration of the Magi)
레우키포스의 딸들의 납치(The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
아들을 삼키는 사투르누스(Saturn Devouring His Son)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은 제목을 알고 보면 참으로 참혹한 장면입니다. 건장한 남자 두 명이 여인 두 명을 납치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납치라고 했지만 실제 영어는 rape이라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The Rape of the Daughters of Leucippus, 1618). 남자 한 명은 황토색 말을 타고 있고, 다른 남자는 회색 말을 타고 있다가 내려와서 아래 여성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황토색 말에 타고 붉은 망토를 두른 남자도 여성을 말에 태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회색 구름이 보이고, 저 멀리 붉고 누런 색이 보여서 시간은 저녁 시간의 황혼일 듯합니다.
[화가 이야기]
피터 루벤스(1577~1640)가 41살에 그린 그림입니다. 77년생 루벤스는 스무한 살인 98년에 화가 길드에 공식 가입해서 화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3살인 1600년에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서 르네상스 미술에 영향을 받고 돌아옵니다. 26살에는 이미 스페인을 방문하면서 외교를 하는 화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32살에는 이미 궁정 화가로 임명을 받습니다. 벨라스케스(1599~1660)보다는 늦은 나이였지만 두 사람 모두 천재화가로 재능이 당대 최고라서 궁정 화가가 된 것이겠습니다. 궁정 화가가 된 해에 결혼도 합니다(아내 이사벨라 브란트).
대담하게도 궁정 화가가 된 다음 해인 1610년(33살) 안트베르펜에 대형 작업실을 세우고 유럽 전역에서 작업을 의뢰받기 시작합니다. 궁정 화가로서 외부 활동이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40대인(1620년대)에는 이미 근처 유럽 국가(프랑스, 스페인, 영국)에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았습니다. 아쉽게도 1626년 첫 번째 아내가 34세의 나이로 전염병(림프절 페스트)으로 사망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오늘 보시는 그림은 1618년 그림으로 궁정 화가가 된 이후 그림입니다. 루벤스의 그림 중 유명한 그림을 꼽은 리스트라서 이 그림은 프라도 미술관에 있지는 않고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Alte Pinakothek)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미술관이 수리 중이라서 아쉽게도 관람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그림은 고대 그리스 신화입니다. 카스토르와 폴룩스(쌍둥이 이복형제)가 레우키푸스의 두 딸(피비와 힐레이라, Pheobe and Hilaeira)을 납치하는 모습입니다. 원래 약혼자가 있던 두 여인을 이 쌍둥이 형제가 보고 반해서 결국 납치해 와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의 서사는 고대의 전형적인 구조, 납치, 강간, 전투, 결혼관, 여성의 지위 등이 상징적으로 함축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루벤스 그림은 조수와 제자가 참여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배경은 얀 빌덴스(Jan Wildens, 1586~1653)가 그렸습니다. 플랑드르 출신의 화가로 풍경화를 잘 그려서 루벤스와 협업을 많이 했다고 하지요. 그의 그림도 한번 보시지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11>
Glenn Gould의 앨범이 3개나 올라와 있었군요. <The Two and Three Part Inventions (Inventions & Sinfonias)>라는 앨범입니다. 일하면서 배경음악으로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uP7gFF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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