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55 – 여인의 초상>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 백과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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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초상화가 될 만한 사진을 찍어서 걸어 두거나 스마트 폰에 두고 즐기고 있습니다. 멋진 풍경 앞이나 누구나 다 알만한 장소 앞에서 자신을 찍어 두는 것은 내가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풍경이 중요할까요? 내 모습이 그 풍경 앞에 있다는 것이 중요할까요? 묻는 것도 식상한 질문이지요. 둘 다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사진을 내 주변 몇몇과 공유하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여러 사람에게 대대적으로 알려야 하는 유형이 있기도 합니다.
예전에 그린 인물화(초상화) 한 장면에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품과 성향과 매력을 넣어야 했습니다. 오늘 감상할 한 여인의 초상화는 이 여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지위와 성품을 지녔는지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1600년대 초반의 프라도 미술관 타임 라인은 루벤스 그림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이번주부터는 루벤스 그림에서 벗어나려고 일부러 다른 그림을 선택하였답니다. 맛있는 음식도 두 번, 세 번 계속 먹으면 물리니까요. 오늘 여인의 초상화는 <La reina Isabel de Valois>라는 제목을 가진 초상화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기품 있어 보이는 여인의 서 있는 모습입니다. 여인의 좌측으로 의자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데, 그 의자마저 고급스럽고, 여인의 뒤로 보이는 벽에 걸린 카펫도 의자의 장식과 결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여인은 하얀 얼굴에 까만 의복을 입고 있습니다. 머리부터 보이는 곳에 많은 치장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에는 진주와 보석(루비와 에머럴드), 깃털까지 동원되어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목에도 레이스를 하고 있는데 목 살이 전혀 보이지 않게 주름지어진 레이스 장식 끝에는 금 편이 달려있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겉의 보석이 매우 잘 보입니다.
진주, 루비, 에머럴드가 금으로 잘 가공되어 수도 없이 열 지어 달려있습니다. 머리부터 몸에 붙여진 보석 때문에 매우 무거워서 거동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특이하게 아래팔에는 붉은 토시처럼 보이는 옷인데, 붉은색 천을 사용하여 포인트를 부여했을 듯합니다.
[화가 이야기]
후안 판토야 데 라 크루즈(Juan Pantoja de la Cruz, 1553~1608)는 스페인 화가로 스페인 궁정 화가 학교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판토야 쿠르즈는 펠리페 2세와 3세를 위해 일했던 화가로 프라도 미술관에는 그가 그린 일련의 초상화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판토야 크루즈는 비 이탈리아 초상화에 비판적이고 편견을 가진 역사가들에 의해 심하게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가리켜 “영감이 없고 둔하지만 고통스럽게 열심히 일한 화가”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그림이 걸작이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영감이 반영된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고통스럽게 열심히 일한 작품이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뛰어난 영감이 고통스러운 작업으로 탄생하면 제일 좋겠지만 말입니다. 고통스럽게 일해서 탄생된 다른 그림도 한점 더 보시지요. 브라간자 공작부인인 아나 데 발라스코 이 지론(Ana de Velasco y Girón, 1603)을 그린 그림입니다. 얼마나 걸렸을까요?
[보이지 않는 이야기]
오늘 본 공주님의 팔목 끝에는 레이스가 보입니다. 팔뚝의 천은 특이하게 칼로 베어 낸 자국이 여러 개 보입니다. 루치오 폰타나(1899~1968)가 틈새와 절단(cuts)을 활용하여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사람으로 공간주의(Spazialismo)라는 새로운 예술운동까지 이끌었지요. 이 그림은 1600년대 그림인데, 벌써 팔에 입은 의복에 이런 자국이 있어 흥미롭네요. 오늘 본 그림의 주인공인 이사벨 드 발루아(Isabel de Valois, 1546~1568)로 안타깝게도 22살에 사망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14>
그림을 바로크 시대 것을 감상하고 있는데, 앨범 추천이 바로크 음악이 나오면 또한 즐겁습니다. 고전음악, 특히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로 명성을 얻은 뮤지션이 있습니다. 앤드류와 레이첼(Andrew Manze & Rachel Podger)인데, 이들이 낸 음반입니다. <Solo & Double Violin Concertos, 1997>입니다. 이 두 사람의 연주 장면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m8V4w9F4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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