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토니오의 유혹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66– 히에로니무스 보쉬>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 백과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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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생각의 자유로움입니다. 누구나 자유로울 수 있지만, 설득력 있는 자유로움 속에는 나름대로 규칙이 있어야 하고, 오래된 이야기에서 출발하면 깊이가 생기며, 나에게도 비슷한 있을만한 사연처럼 보이면 더 끌림이 생깁니다. 요즘 만나고 있는 5백 년 전 한 화가 아저씨의 상상력은 기대 이상이라 재미있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쉬(1450~1516)의 <지상 위의 쾌락>이라는 삼면화도 대단했습니다만,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The Temptations of Saint Anthony>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보쉬의 그림을 제법 다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왼쪽 날개 볼 차례입니다만, 다른 그림 한점 보고 지나가겠습니다. < Las tentaciones de San Antonio Abad>라는 같은 제목의 그림이 있습니다. <성 안토니오 아바드의 유혹, The Temptations of Saint Anthony the Abbot 1510~1515>입니다. 뒤에 붙은 Abbot는 수장 혹은 리더라는 뜻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 크기는 73 X 53 cm로 크지 않습니다만 볼 것이 많습니다. 정 중앙에 산 안토니오가 거처하는 움막을 아주 간단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오래된 나무의 속이 사라진 곳을 거처로 쓰는 듯합니다. 나무는 죽지 않고 줄기가 살아서 하늘로 뻗어 있습니다. 시냇물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 그림 속에 사람의 형상은 안토니오 앞의 시냇물 속에 빠져 죽어가는 사내 한 명만 보입니다. 나머지 형상들은 모두 이름 모를 생명체입니다. 마치 스타워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어떤 행성에 사는 생명체들 가운데 인간이 한 명 앉아 있는 듯합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영화 제작 전에 이 그림을 혹시 본 것은 아닐까요? 원경에 그려 놓은 건물들도 당시 교회 모습도 있지만, 현대적 네모 반듯한 고층 건물처럼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요다 귀처럼 생긴 건물 상단 구조물도 보입니다.
[화가 이야기]
보쉬가 상상력이 뛰어난 화가가 된 것은 그가 자란 환경과 경험 덕분일 듯합니다. 보쉬가 1450년 네덜란드의 ‘스헤르토헨보스’라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이 가족은 여러대에 걸쳐 화가 가문이었습니다. 어려서 붓을 가지고 놀았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보쉬의 실력은 어려서 다져졌을 것이라는 이야기지요. 어려서 큰 재난도 경험했습니다. 그의 고향이 화재와 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고, 죽음의 문턱에도 가 보았을 것입니다. “성모 형제단(Illustre Lieve Vrouwe Broederschap)”지부의 거래 장부에 보쉬에 대한 언급이 조금 남아 있는데, 아쉽게도 그의 상상력의 원천에 대한 기록은 찾기 어렵습니다. 보쉬와 비슷한 당대의 화가로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 the Elder)가 있는데, 브뤼헐의 작품은 보쉬 이후에 찾아볼까 합니다. 저는 브뤼헐의 <이카루스가 추락하는 풍경>이라는 기가 막히게 풍자적인 그림을 좋아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 그림은 원래 반원형 마감으로 제작된 것이었는데, 나중에 직사각형으로 만들고 개칠되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19세기 이후 이뤄진 훼손은 다시 복원되었답니다.
오래된 텅 빈 나무속에 앉은 안토니오의 무표정한 표정에서 수도사로서의 고독과 초연함을 볼 수 있습니다. 시냇물은 인간의 연약함과 영적 타락이 빠지는 곳을 의미합니다. 주변은 악마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악마를 작고 귀엽게 그려 놓은 것은 상대가 안 됨을 의미합니다. 사실 악마들은 아직 공격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잘 보시면 예배당 뒤로 불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혹의 시작이며 “산 안토니오의 불(Saint Anthony's Fire)”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중세부터 시작된 용어인데 곡물에 기생하는 곰팡이에 의한 중독 증상을 말합니다. 극심한 피부 통증과 화상 같은 증상을 일으킵니다. 이 고통은 산 안토니오의 축복으로 치유된다고 믿었고, 그 결과 산 안토니오 수도회는 호밀이나 곡물에서 핀 곰팡이 중독을 치료하는 센터가 됩니다. 피부 괴저 이외에도 신경계에도 미쳐서 혼란과 경련을 수반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27>
가을맞이 추억의 어쿠스틱 팝송을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짐 크로스의 <Time In A Bottle>입니다. 만약 동전을 병 속에 넣어 저축하듯이 시간을 병 속에 넣어 저축할 수 있다면, 저축했다가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짐 크로스는 매일 시간을 저축해서 “영원이 사라질 때까지 너와 함께 보내고 싶다”라고 노래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29sOLG8x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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