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73– 피터 브뤼헐 4>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 백과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입안에 보철물을 심는 기초 작업을 했습니다. 마취를 하고, 얼굴에 초록색 면포를 덮고, 드릴로 뼈에 구멍을 내고, 탭을 내고, 임플란트를 심고, 실로 살을 마무리까지 하는데 약 40분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매우 식상했던 표어도 생각이 나고, 살면서 이런 일을 몇 번이나 더 겪어야 할까 걱정도 들고,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살짝 겁도 났습니다. 우리에게 살면서 일어날 일은 계속 벌어질 것입니다. 낙심했다가, 오만했다가, 실패했다가, 성공해서 축배를 들기도 하고, 뭔가로 상심했다가, 또 뭔가로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장~ 그려~”라는 말이 제일 좋은 말이라고 누가 그랬습니다. 너무 크지 않은 그런 일들이 언제나 비슷하게 일어나면 “장 ~ 그래~”라고 할 만큼일 테니 말입니다. 오늘도 늘 그런 하루일 듯합니다만, 조금만 더 재미있게, 신나게 살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피터 브뤼헐의 그림 중에서 <바벨탑, The (Great) Tower of Babel, 1563> 볼까 합니다. 빈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은 제목대로 중심에 바벨 탑이 그려져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4개의 이야기가 보입니다. 상단은 공사가 진행 중인 탑의 상단, 중간은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모습, 하단 왼쪽에 권력자에게 뭔가 애원하고 있는 사람들,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커다란 배와 뗏목입니다. 브뤼헐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화가 이야기]
화가의 이름이 혼재되어 있어 매우 복잡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피터 브뤼헐은 1525에 태어나서 1569년에 사망한 화가입니다. 1563년 결혼하여 아들 둘이 태어납니다. 큰 아이가 피터 브뤼헐 the younger(1564~1637), 둘째가 얀 브뤼헐 1세 (1568~1625)입니다. 이름이 정말 헛갈립니다. 큰아들은 이름 끝에 아버지 이름과 구별하려고 the younger를 붙였고, 둘째는 younger를 더 붙일 수 없으니 yan이라는 이름을 쓰고 1대라는 뜻으로 the elder를 썼습니다. 저의 해석이 맞기를 바랍니다. 피터 브뤼헐이 여러 그림을 남겼는데, 큰 아들은 아버지 그림을 재해석해서 다시 여러 버전으로 그렸고, 농민 그림을 주로 그렸으며, 둘째는 비슷한 화풍인데 꽃 그림을 많이 그려서 농민 브뤼헐과 꽃 브뤼헐이 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네덜란드에 종교 개혁과 전쟁이 있었지요. 1517년 마르틴 루터, 1536년 칼뱅이 그 주역이고, 루터는 독일에서, 칼뱅은 프랑스에서 활동한 종교개혁자이나 네덜란드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칼뱅교를 믿고 나중에 80년 전쟁을 통해 독립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1567~1648). 브뤼헐도 이 소용돌이에 영향을 받은 시기에 살았습니다. 오늘 보신 바벨탑은 성서에 나와있는 이야기처럼 하늘로 솟구치고 있습니다. 웅장하고 복잡한데, 올라갈수록 불안정해집니다. 인간의 과도한 욕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봅니다. 그림에서 디테일은 매우 정교했고, 콜로세움이 모델이 되었다고 하지요. 주변 마을 풍경과 더불어 얼마나 장엄한지 비교됩니다. 그림 속의 권력자는 바벨탑을 지으라고 명령했다는 니므롯(Nimrod)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힘을 과시하려던 왕이었지요. 그의 오만함도 실패의 요인일 수 있을 듯합니다. 바벨탑이 바닷가 옆에 위치한 것은 성경적 기록과는 조금 다릅니다만, 네덜란드가 16세기 해상을 장악했던 시기라서 아마 그림에도 그렇게 그렸지 않을까 해석됩니다. 또한 넓은 들과 높은 탑과 대비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34>
어제 배드 브레인즈(bad brains)의 <나는 나 반대>라는 1986년 노래 들었습니다. 원래 배드 브레인은 <배드 브레인즈, 1982>라는 앨범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수록된 곡들이 모두 강한 하드록이라서 무시기 구독자들을 위해 제일 조용한 레게 스타일의 노래 하나 골랐습니다. <Leaving Babylon> 바빌론도 바벨탑 같은 상징적인 곳이지요. 번영과 쇠락. 노래에서는 바빌론을 억압적 부정적 시스템이 가득한 불평등한 사회를 의미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fOPjeksFPk&list=PLXavi9Np7Yif_51YVZ-NYQC-_z20CoDLv&inde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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