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수고한 너에게

오늘 수고했어

by 남궁찬

사람들이 잘 모를 수도 있어.

네가 오늘 얼마나 애썼는지,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얼마나 마음을 꽉 붙잡았는지.


수업 시간 내내 졸려도 꾸역꾸역 눈을 떴고,

하기 싫은 숙제도 늦게까지 붙잡았고,

누구한테도 힘들다는 말 제대로 못 하고 그냥 넘어갔잖아.

그런 하루였잖아, 오늘도.


근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오늘 수고했어" 한마디만 해줘도

눈물 날 것 같은 날이 있어.

그냥 그 말 하나면

오늘 진짜 버틴 게 맞구나,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해.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어.

혹시 아무도 그 말을 안 해줬다면

내가 해주고 싶어서.


너 오늘, 진짜 수고했어.

잘 버텼고, 잘 살아냈어.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괜찮고,

오늘 뭔가 대단한 걸 하지 못했어도 괜찮아.

있는 힘 다 써서 그냥 하루를 살아낸 것도

진짜 진짜 대단한 일이니까.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누워서 숨 한 번 크게 쉬고,

아무 생각 없이 눈 감아도 괜찮아.


네가 오늘 하루를 잘 버텨줬다는 것만으로

나는 네가 꽤 멋지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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