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이 있어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by 남궁찬

가끔은 그런 날이 있어요.

그냥 아무 말도 하기 싫고,

누가 뭘 물어봐도 대답하기가 귀찮은 날.


친구가 장난치면서 웃자고 해도

그 웃음 안에서 자꾸 내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같이 있는 건 맞는데

어딘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그런 순간.


왜 그런지 나도 잘 몰라요.

별일 없었는데 괜히 눈물이 날 것 같고

그냥 누가 옆에만 있어줘도 고마울 것 같은 그런 날.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한테 내 기분을 말하지 않아도

그냥 이렇게 글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우리, 다 그런 날 있는 거 맞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너무 무거운 날.

혼자 괜찮은 척하느라 더 힘든 날.


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오늘 그런 하루를 보냈다면

나는 당신 편이라는 걸, 조심스럽게 말해보고 싶어요.


꼭 괜찮다고 말 안 해도 괜찮고,

그냥 조용히 이 하루를 넘기기만 해도 돼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 밤에는

그냥 침대에 누워서

스스로를 조금만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괜찮지 않은 날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도

어른스럽고, 강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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