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울고 싶었던 날

잠깐 울고 싶었어요

by 남궁찬

오늘은 그냥… 울고 싶었어요.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하루 종일 마음이 꽉 막힌 것 같았어요.


누가 속상하게 한 것도 아니고,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이상하게 자꾸 목이 메더라고요.


교실에선 아무 일 없는 척 있었고

웃으라고 하면 웃었고

숙제도 하고, 할 일도 했는데

마음 한구석이 계속 아파서

집에 오자마자 가방 내려놓고

조용히 이불속으로 숨었어요.


그냥, 아무도 안 보는 데서

잠깐 울고 싶었어요.


근데 또 막상 울리진 않더라고요.

이상하게 눈물도 말 안 들을 때가 있죠.

속은 벅차는데

겉은 아무렇지 않은 척 그대로여서

더 답답한 기분.


그래서 오늘은 누가 다가와서

“왜 그래?” 하고 물어보면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안기고 싶었어요.

그냥 말없이, 그게 다였어요.


혹시 당신도 그런 날이 있다면

괜찮아요.

아무 이유 없이 힘든 날, 누구나 있어요.

설명 못 해도 괜찮고

그냥 그런 날도 있는 거예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오늘 하루 진짜 잘 버텼다는 걸

누군가는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 누군가가

오늘만큼은 이 글이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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