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그만해도 괜찮아

오늘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

by 남궁찬

요즘 따라 자꾸 웃는 게 어색해요.

예전엔 그냥 자동으로 웃었는데

요즘은 한 번 웃을 때마다

속으로 "괜찮은 척하는 거 아니야?" 하고 되묻게 돼요.


다들 나를 보고

"넌 항상 밝아서 좋아"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고맙기도 하면서,

왜 이렇게 속이 답답할까요.


밝게 웃는 게 습관이 돼버려서

힘든 일이 있어요 잘 말 못 하고

그냥 "나야 뭐 괜찮지" 하며 넘겨버리는데

사실은 그 말 안에서

내가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근데요,

그런 나한테 오늘은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괜찮은 척 안 해도 괜찮아."

밝지 않아도 괜찮고,

가끔은 울고 싶다고 해도 괜찮고,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그게 약한 게 아니라,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일지도 몰라요.


가끔은

어디 조용한 데 가서

누구한테도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잖아요.


혹시 지금 그런 시간이 필요한데

아무도 눈치채주지 않았다면

이 글이, 잠깐 쉬어갈 벤체처럼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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