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요즘은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른 애들은 다 앞서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고,
누구는 벌써 진로를 정했고,
누구는 무슨 대회를 나가고,
누구는 또 상을 받았대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을까요.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니까
괜히 혼자 작아지는 기분이에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방이 무거운 건지
마음이 무거운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며칠 전에
어느 책에서 이런 문장을 봤어요.
"모두가 같은 속도로 자라는 건 아니에요."
그 말이 자꾸 마음에 남아요.
그래, 나도 내 속도로 자라고 있는 거겠지.
눈에 안 보여서 그렇지,
보이지 않는 뿌리부터 천천히 자라는 중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오늘은
이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어요.
"너는 늦은 게 아니라, 너의 시간대로 가고 있는 거야."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같은 기분이라면
우리, 서로의 속도를 믿어보면 좋겠어요.
조금 느려도 괜찮고,
아직 뚜렷한 게 없어도 괜찮아요.
그건 우리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조금 천천히, 깊이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