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걸고 싶었지만 그냥 웃었어요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by 남궁찬

어느 날, 쉬는 시간에

혼자 앉아 있는 친구가 보였어요.

책상 위에 고개를 푹 묻고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 모습이

이상하게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


말을 걸까,

괜히 방해되는 건 아닐까,

그냥 혼자 있고 싶은 걸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그냥 조용히 지나쳤어요.


그리고 집에 오늘 길에

자꾸 그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냥 "괜찮아?" 한마디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너무 조심스러웠던 건 아닐까.


그 애가 진짜 괜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날 내가 아무 말도 안 한 게 조금 미안했어요.


그리고 문득,

나 자신도 그런 순간이 많았다는 걸 떠올렸어요.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

누가 다가오면 오히려 더 괜찮은 척하게 되는 날.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누군가의 옆에 가만히 앉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말을 꼭 하지 않아도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그 마음을 나 자신에게도 주고 싶어요.


말 못했다고,

다가가지 못했다고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다음엔 조금 더 용기 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마음 자체가

이미 다정한 사람이 되고 있다는 증거니까.


오늘도 마음으로 누군가를 바라봐준 당신,

그걸로도 충분히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은 부드럽게 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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