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당신이 행복해지길
6월이 오면
항상 마음이 좀 애매해져요.
봄은 다 지나가버렸고,
여름은 아직 완전히 오진 않았고,
이도 저도 아닌, 어디쯤인 것 같아서
괜히 나도 어디쯤에 멈춰 있는 기분이 들어요.
주변은 조금씩 더워지고,
햇살은 부쩍 길어졌는데
나는 아직 그만큼 밝아지지 못한 것 같고요.
시험 기간이 다가오고,
해야 할 일들은 점점 쌓여가는데
마음은 자꾸 늘어져요.
'왜 이렇게 힘이 안 나지?'
혼자서만 뒤쳐지는 기분도 들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6월은 원래 그런 달인 것 같아요.
달력은 반을 넘기고 있는데
나는 아직 반도 못 해낸 것 같고,
시간은 빨리 가는데
마음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유난히 스스로한테 서운해져요.
"왜 이것밖에 못했어."
"넌 왜 항상 느려?"
이런 말들을 괜히 또박또박 속으로 하게 돼요.
근데 그런 날에는
그 말 대신 이 말을 해주고 싶어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여기까지 온 너를, 잠깐 안아줘도 돼."
6월은 그런 달이니까요.
조금 느려도 괜찮고,
가끔은 멍하게 있어도 괜찮고,
나도 모르게 조용히 버티는 날이 많아져도 괜찮아요.
꽃이 지고 나서도
진짜 더운 여름이 오기 전까지
잠깐 쉬어가는 그런 시기처럼,
우리 마음도 잠깐 머물러도 괜찮아요.
지금 이 순간,
6월의 당신이 어떤 속도로 걷고 있든
그건 절대 늦은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너무 밀어붙이지 말고
그냥, "여기까지 온 나, 잘했어."라고
조용히 말해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