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말없이 힘들었지

너는 항상 괜찮아 보여

by 남궁찬

사실,

오늘도 별일 없는 척하느라 힘들었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넌 하루 종일 마음속에서 수십 번은 한숨을 삼켰을 거야.

그걸 아무도 모르고,

그냥 "너는 항상 괜찮아 보여" 같은 말만 들으니까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


나도 가끔 그래.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그냥 오늘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날.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고,

그냥 내가 없는 것처럼 조용히 지나가고 싶은 날.


그래서 수업 시간엔 눈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고,

쉬는 시간엔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하루를 버티는 게, 그 자체로 너무 벅차.


근데 그런 날일수록

더 이상하게 웃게 돼.

괜찮은 척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버려서

진짜 괜찮은 줄 알까 봐

차라리 내가 더 열심히 괜찮은 사람인 척하게 돼.


오늘 너도 그랬을까?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속으론 진짜 많은 감정들을 꾹꾹 눌러 담았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 말 꼭 전해주고 싶었어.


너 정말 대단해.

진짜야.


누구도 몰랐겠지만

너는 오늘,

아무도 모르게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하루를 완주한 사람이야.


사람들은 보통

거창한 성취에만 박수를 치지만

나는 그런 거 말고

조용히 하루를 버텨낸 사람한테 더 큰 박수를 주고 싶어.


너는 오늘 충분히 잘했고

내일도 그렇게 완벽할 필요 없어.

그냥 오늘처럼만.

숨 쉬고, 눈 뜨고, 일어나서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이야.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눈 감아도 괜찮아.


오늘 하루, 고생했어.

너의 조용한 용기를

나는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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