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돼요.
아침 창문을 여는 일이 점점 조심스러워진다. 계절은 어느새 여름을 향해 가고 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겨울 끝자락에 멈춰 있는 것 같다. 바람이 부드러워졌고, 나뭇잎은 더 초록빛인데도, 나는 여전히 긴 숨을 들이켜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누군가 그러더라. "괜찮지 않아도 돼요. 하루치의 마음만 꺼내 쓰면 충분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어쩐지 울컥했다. 나는 늘 '전부'를 꺼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밝은 얼굴, 씩씩한 말투,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까지. 하루하루가 연기처럼 느껴지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그 말은 나를 멈춰 세웠다.
하루치의 마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래서 요즘은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해본다.
오늘은 그냥, 창문만 열자고.
오늘은 그저, 커피 한 잔만 따뜻하게 마시자고.
오늘은 잠깐, 햇볕에 손등을 맡겨보자고.
그렇게 '하루치'의 마음을 꺼내다 보면, 이상하게도 그게 모여 하나의 계절을 지나가게 한다.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느슨하게, 그래도 꾸준히.
당신의 오늘은 어떤 하루인가요.
어쩌면 지금,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몰라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하루치의 마음만 꺼내어 살아요.
그걸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