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옆에만 있어도 좋겠는 날

말 안 해도, 그냥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by 남궁찬

요즘은

누가 옆에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말 안 해도 되고,

내 기분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조용히 같이 있어주는 사람.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만 있어 줘도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은 그런 사람.


근데 현실은

사람들 틈에 있어도 혼자인 기분이 들어요.

웃고는 있는데

속으론 아무도 없는 것 같고.

가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투명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더 외로워요.


누군가한테 털어놓고 싶다가도

괜히 민폐일까 봐,

나만 유난 떠는 것 같아서

그냥 참게 돼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혼자 있는 시간에만 진짜 내 모습으로 돌아오게 돼요.

쓸쓸한 방 안에서야

비로소 한숨도 제대로 내쉴 수 있고요.


근데요,

그렇게 조용히 버티는 것도

나는 용기라고 생각해요.

말 안 하고 견디는 외로움은

사실 누구보다 커다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그 외로움을 너무 숨기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 그냥 누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이 말 하나 꺼내는 게

세상을 향해 조용히 손 내미는 일이니까요.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오늘 혼자인 기분이 든다면

나도 여기 있다는 걸 기억해 줘요.


비록 직접 옆에 있을 순 없어도

이 글을 쓰는 나는

당신이 혼자가 아니길 바라며

조용히 옆에 앉아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오늘,

외로운 당신의 마음이

조금은 덜 무거워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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