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도 사실은 용기니까
오늘 하루도
별일 없이 흘러갔어요.
평소처럼 학교 가고,
수업 듣고,
쉬는 시간엔 휴대폰 보고,
점심 먹고... 그냥, 똑같은 하루.
근데 이상하게
너무 지치는 거예요.
뭔가 특별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이 무겁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그냥 모든 게 귀찮고, 버거워요.
혼자서 '왜 이러지?' 하다가
괜히 더 눈치 보게 되고,
표정도 억지로 괜찮은 척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나만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져요.
이 정도로 지쳐도 되는 건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닐까?
그럴 때마다
내가 나를 자꾸 미워하게 돼요.
남들 다 잘 버티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러냐고,
왜 이렇게 약하냐고.
근데요,
생각해 보면,
이렇게 매일 똑같은 하루를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는 것도
사실은 엄청난 용기 같아요.
지루하고 힘든 일상을
묵묵히 통과해내는 거.
마음이 무거워도
일어나서 학교 가는 거.
사람들 앞에서 웃는 거.
다 용기 없으면 못 하는 일이잖아요.
나는 오늘도
아무 일 없는 척하면서
진짜 열심히 살아낸 거예요.
그래서 이 말, 꼭 해주고 싶어요.
"오늘도 잘했어.
별일 없는 하루를,
그대로 지나온 너 정말 대단해."
별일 없던 하루가
사실은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할 때도 있으니까.
아무 일 없었지만
그 하루를 조용히 이겨낸 너는
누구보다 잘 살아낸 사람이야.
내일도 똑같이 힘들진 않을 거야.
지금처럼,
하루하루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도 가볍게 걸을 날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