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늘 좀 그랬어

아무 일 없었는데도 괜히 힘든 날

by 남궁찬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좀 그랬어.

별일 없었고,

ㅜ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힘든 일도 딱히 없었는데

그냥 마음이 지쳤어.


하루 종일 멍하니 있었어.

핸드폰도 보기 싫고

음악도 안 듣고 싶고

그냥 조용히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고 싶었어.


사람들이 보면

"그냥 심심한 거 아니야?"

라고 할 수두 있는데,

그거랑은 좀 다른 느낌이야.


심심한 게 아니라,

뭔가 마음이 쓱 가라앉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럼 느낌.


이럴 때마다

내가 왜 이런 기분인지 모르겠어서 더 답답해.

누구한테 말하면

"그럴 때도 있지"라고 하겠지.

맞아, 그런 날이긴 한데

그래도 그 말로는 다 안 풀리는 무언가가 있어.


그래서 그냥 이렇게 써보고 싶었어.

누구한테 말하듯이.

사실 별 거 아닌데

그냥 힘들었다고,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고.


"오늘, 그냥 좀 그랬어."


그 말 하나만으로도

내 마음이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아.


혹시 너도 오늘 좀 그랬다면,

그거 혼자만 그런 거 아니라고

조용히 말해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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