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말 아니었는데

그냥 툭 던진 말에도 마음이 쿵 내려앉을 때가 있어요.

by 남궁찬

누가 한 말에

마음이 툭 내려앉을 때가 있어.

별 말 아니었는데,

그냥 지나가듯 한 말인데

이상하게 그 말이

온종일 머릿속에 맴돌아.


"너 왜 이렇게 예민하냐"

"그거 네가 잘못한 거잖아"

"아 그 정도는 다 그래"

그런 말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맞다고도 하기 애매해서

항변하기도 애매하고

가만히 있자니 마음이 아파.


나만 예민한 걸까?

나만 유난 떠는 걸까?

혼자 괜히 속으로

수백 번씩 되묻고 또 되묻다가

결국 조용히 삼켜버려


말이란 게

어떨 땐 칼처럼 날카롭고

어떨 땐 너무 가볍게 휘날려서

받는 사람만 멍들 때가 있어.


근데 또 그런 생각이 들어.

그 사람은 정말

그 말이 그렇게 아플 줄 몰랐겠구나.


그래서 더 쓸쓸해.


누가 상처 주려는 마음 없이

상처가 나버리는 거.

그게 제일 아프더라.


그래도

마음이 다 무너지는 날에도

이렇게 글로 꺼내놓으면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아.


그래서 말하고 싶었어.


나, 생각보다 많이 아팠어.

근데 그 말이 아니라

말 한마디에도 혼자 힘들어하는 내가

조금은 슬펐어.


이런 감정,

나만 느끼는 건 아니겠지?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도

조용히 마음속에서 쿵 내려앉은 날이 있었다면,

우리 그냥 그 마음,

가만히 안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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