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 또 부른다

그 이름을 다시 부르며

by 남궁찬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잊지 못해, 잊을 수 없어서, 또 잊고 싶지 않아서 한 번쯤은 그 이름을 부른다고 한다. 내게 그런 이름이 바로 '형'이다.


내 형은 나보다 먼저 세상에 나와 있었고, 나를 조금 더 알고 있었으며, 가끔은 나보다 더 용감하게 세상을 마주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아직 어린 마음으로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 때, 형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함께 웃고, 때론 다투기도 했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기억이다.


하지만 그런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내 곁에서 멀어져 버렸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과 허전함이 내 마음을 깊게 파고들었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했지만, 나는 아직도 형을 부른다.

부르면 혹시라도 그 소리가 형에게 닿아, 잠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계속 울려 퍼지는 형의 이름을,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부르는 나의 목소리를 담고 싶어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아마도 내 '형'을 모를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도 분명 누군가를 그렇게 오래, 그렇게 깊이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그 마음은 같다.

그래서 이 글은 나 혼자의 부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형은 내 삶의 일부였고, 내 마음의 한 조각이다.

그 조각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해져 간다.

그리움은 내게 슬픔이자 위로이며, 쓰러진 아픔이자 잔잔한 사랑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 글을 통해 형을 부르고 또 부를 것이다.

내 안에 살아 있는 형의 흔적을,

내가 겪는 일상과 감정을,

내가 보내는 편지와 추억을 담아낼 것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계속 부르고 있는 누군가의 손을 맞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부르고 또 부른다

그것이 나의 시작이고, 나의 기록이며, 나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