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알게 된 것들
형,
내가 형한테 고맙다고 말한 적 있었던가?
아마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부끄러워 서였는지, 그냥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형이 내게 얼마나 많은 걸 해줬는지를
나는 형이 없어진 뒤에야 알았다.
나는 항상 형이 먼저 양보해 주는 걸
몰랐던 척했어.
형이 나 때문에 화났던 날에도
그냥 형이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어.
지금은 그 모든 순간들이
나를 덜 외롭게 해 주기 위한 형의 방식이었다는 걸 알아.
근데 이제 말할 수 없어.
형, 고마워.
정말 많이, 고마웠어.
그리고 형,
미안해.
내가 형 마음 몰라줘서.
그냥 다 괜찮은 줄 알고,
형도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미안해.
내가 더 먼저 다가갔으면,
내가 그때 한 번만 더 안아줬더라면
혹시 조금은 달라졌을까,
그 생각을 매일 해.
형이 웃던 얼굴,
형이 나한테 했던 마지막 말,
형이 남기고 간 그 모든 흔적들.
지우지 못하고,
잊을 수도 없고,
그저 이렇게 붙잡고 있는 내 마음을
형이 알 수 있을까?
형이 떠나고 나서야
나는 형이 나한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하나하나 다시 배우는 중이야.
처음부터 다시,
형을 기억하고,
형을 사랑하고,
형을 부르고 있어.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것도
어쩌면 그 못다 한 말들을
이제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야.
형.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