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단 말이 꼭 사랑처럼 들렸다
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쓴다.
하지만 제일 힘든 엄마에게는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공모전 상을 타고 인터넷에 이름이 뜨는 거,
내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거.
오늘은 가족끼리 외식을 했다.
밥 먹다 말고 내가 했던 일 얘기를 꺼냈다.
그냥 지나가듯 말했는데, 엄마는 그걸 마음에 오래 두셨다.
밥을 다 먹고, 엄마랑 단둘이 편의점에 갔다.
엄마는 맥주를 하나 골랐다.
나는 따라갔고, 같이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다 엄마가 울기 시작했다.
기특하다고.
자랑스럽다고.
형도 예전에 글귀를 썼었다고.
내가 그걸 따라 쓰는 걸 보면서 힘들어 보였다고.
그리고 엄마가 말했다.
“나는 엄마가 아닌 것 같아.
그게 너무 미안해.”
그 말을 듣는데,
괜찮다고, 그냥 그만 울라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아무 말도 안 나왔다.
엄마는 충분히 엄마다.
나는 그걸 안다.
지금도, 예전에도, 아마 앞으로도.
엄마 미안해요. 제일 힘든 사람은 엄마인데,
내가 몰라줘서 미안해요.
내가 항상 옆에 있어줄게요.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