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이렇게도 괜찮은 거구나

by 남궁찬

솔직히 말해서,

요즘은 그냥 다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왜 이렇게 피곤한지도,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지도,

근데 또 왜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한지도.


그냥 가만히 있다 보면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이게 맞는 방향인가? 싶기도 하다.

주변 애들은 다 뭔가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뭔가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기분이랄까.


근데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어떤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안고 있었는데

그 강아지가 나를 보자마자 꼬리를 막 흔들더라.

그거 보면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딱히 좋은 일 없었는데, 이상하게 조금 괜찮아지는 느낌.


그 순간 생각했어.

아, 꼭 뭔가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내가 지금 아주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니어도,

어디선가 어떤 하루는, 그냥 이렇게도 괜찮은 거구나.


그래서 이 글도 그런 마음으로 쓰고 있어.

누군가 지금 나처럼

뭔가 잘 모르겠고, 애매하고, 지치고,

그냥 다 던져버리고 싶은 그런 하루를 살고 있다면,

그 사람한테 조용히 말해주고 싶어서.


괜찮아요.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날도,

사실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몰라요.


잘 모르겠는 와중에도

학교 가고, 밥 먹고, 숙제하고,

그런 사소한 것들 다 해내고 있다는 거니까.


내일도 모르겠다면

그냥 오늘만 어떻게든 지나가보자.

그리고, 가끔은 그냥 나도

강아지처럼 꼬리 흔들 수 있을 만큼

사소한 기쁨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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