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 괜찮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어요

by 남궁찬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도 이상하게 피곤한 날이 있잖아요.

누구한테 속상한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이 푹 꺼져 있는 그런 날.


나는 요즘 그런 날이 자주 와요.

뭔가 특별히 안 좋은 일은 없는데

마음이 자꾸만 울적하고,

누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애매해요.

'응, 괜찮아'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자꾸 '진짜 괜찮은 건가?' 생각하게 되는.


근데 그럴 때마다 내가 나한테 너무 엄격했던 건 아닐까 싶어요.

조금 느려도 괜찮고,

잠깐 멈춰도 괜찮은데

나는 왜 나한테 그걸 허락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이 말을 누군가에게 꼭 해주고 싶었어요.


안 괜찮아도 괜찮아.

그 말, 누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어서요.


우리, 다들 너무 잘하려고 애쓰잖아요.

다른 사람들한테 티 안 내려고 웃고,

속으로는 마음이 뻐근한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 버텨낸 것도 정말 대단한 거예요.

작은 일 하나하나 해낸 것도 다 의미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어요.

그냥 이렇게 하루를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내일은 좀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을 담아서

이 글을 여기에 놓아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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