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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Mar 09. 2023

나를 찾아 나선 여행 2

part2.  혼자세요?

2시간을 달려 원주터미널에 내린다.

검색해 본 대로 시티투어버스를 타기로 하고

시간이 남아 별다방에 들어간다.


커피 한잔을 두고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낸  것들....

아이가 남긴 사과 반쪽

아침에 빗방울이 뜨길래 챙긴 우산

당 떨어질까 챙긴 초콜릿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살겠다고 야무지게도 챙겼네




시티투어 버스는 처음 타보는데

역과 터미널과 소금산과 오크밸리까지

돌고 돌아 뮤지엄 SAN에 내렸다.

출렁다리가 유명하다고 했으나

2시간은 등산을 해야 한다길래 포기.

산책정도로 가능한 곳으로 선택.



버스에 오르니

"혼자세요?"


티켓팅할 때도

"혼자세요?"


입장권을 받으면서도

"혼자세요?"


혼자임이 이상한 이곳.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살면서

teach는 해도  care는 못하겠다는 내가

고3이 된 아이와

72, 82세 되신 엄마아부지

나의 손길이 필요한 존재들,

내가 사랑하고 챙겨야 하는.


올해 나는 두려웠다.

이제 겨우,  석 달 째인데

아직 갈길은 먼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요 며칠 지치고

마음이  참 고단했다.







나의 세상은

나를 살게 했지만

또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

나의 세상에서 잠시  멀어지고 싶었다.

겨우 하루짜리지만

내일은 오늘 맞은 산 위 바람덕에 달라져 있기를..

오늘  이 마음의 동요가

다시 나를 살게 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20230309 .. . .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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