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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Apr 13. 2023

종친회 지원금

단,  출가외인은 제외요!


아랫층 엄마집에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보낸이는 낯선이름인데  나랑 성이 같다.

괄호안에  풍산 홍씨 종친회라고 써있다.


우편물 안에는  

종친회에서 코로나극복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인데

딸과 혼인하지않은 아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도 써있었다.

그리고

본인, 아버지, 할아버지  이름을 적는 회신물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마지막 칸을 채우지 못하셨다.

당연히 아버지는 할아버지 이름 아실거라 생각했는데 모르신단다.

철이 들기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이름도

그저 제사에 올리는 지방 속에 있으신것 같다.

그러고보니 나도 할아버지 이름을 모르네~



아버지도 동생도 받았는데  

내가 우편물을 받지못한 이유는

딸, 출가외인이기 때문이다.

딸을 훨씬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족보를 가진 이들이 있는 한

장자승계, 출가외인 이런 말들은 여전히 있을 것이고

연로한 부모님을 부양하고 챙기는건 딸임에도

아들은 더 많은 상속을 받고 있다.

나는 딸만 하나라 나눌것도 없고

그아이 하나에게 모든것을 주고 사랑하면 되는데

가끔 생각을 해본다.

자식이 하나 더 있었다면 과연 똑같이 나눌 수 있었을까.



조상이 도왔다는 말처럼

코로나로 힘들었던  2020년에 한번,  

극복한 2023년에 한번

2번의 지원금은 많은 도움이다.

다른집들은  못받은걸 보면

종친회 운영도 잘 하시는것 같다.

뭐.. 쫌 서운하긴 하지만~~~  


종친회에서는 딸을 남보다 못하다는 출가외인으로 여겼지만

우리집에서는 제일 예뻐하는 가족임이 분명하다.

아부지가 반을, 동생이 반을 나눠주셔서

내가 제일 많은 지원금을 가졌기 때문이다^^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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