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미용실에 갔어.
상한 머리칼을 잘라내고 있는데
엄마 손잡고 꼬마손님이 들어오더라.
키가 작아서 받침대를 놓고 앉은 너 덧살 꼬마는
두 눈을 꼭 감고 있다가 잠깐잠깐 눈을 떠서
제 모습을 확인하는데
얼마나 귀엽고 이쁘던지
너도 저 아이만 할 때
심하게 처피뱅~ 으로 앞머리칼을 잘라서
자라날 때까지 두어 달을 우끼는 모습으로 다녔었는데~
뽀글이 파마해서 마음에 안 든다고
뾰로통했던 날도 떠오르고
어제일 같은데 벌써 십수 년이 지났네
시간이 빠르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야.
치열했던 입시의 날들도
그땐 정말 열심히 했다 떠올리는 때가 올 거야 그치?
20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