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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Aug 16. 2023

너에게 쓰는 편지 9

아, 옛날이여


오랜만에 미용실에 갔어.

상한 머리칼을 잘라내고 있는데

엄마 손잡고 꼬마손님이 들어오더라.

키가  작아서 받침대를 놓고 앉은 너 덧살 꼬마는

두 눈을 꼭 감고 있다가 잠깐잠깐 눈을 떠서

제 모습을 확인하는데

얼마나 귀엽고 이쁘던지


너도 저  아이만 할 때

심하게 처피뱅~  으로 앞머리칼을 잘라서

자라날 때까지 두어 달을 우끼는 모습으로 다녔었는데~

뽀글이 파마해서 마음에 안 든다고

뾰로통했던 날도 떠오르고

어제일 같은데 벌써 십수 년이 지났네

시간이 빠르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야.




치열했던 입시의 날들도

그땐 정말 열심히 했다 떠올리는 때가 올 거야 그치?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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