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생리 3일차, 병원 가는 날! 유후~
난임일기|7/21 월요일
오늘의 복용
• 없.써.요! (오전까지는요)
• 오후에 병원에서
레코벨 주사
• 오후 식후
엠시톨-D 1포
• 자기 전
아지탑스정 250mg 4알
BIOFLOR 1알
레나라정 2알
⸻
생리 2일차를 무사히 지나,
오늘은 3일차. 마리아병원에 가는 날이다.
산부인과 검진은 언제나 어색하고
여전히 적응이 안 되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이 묘하게 설렌다.
오늘은 또 어떤 미션이 주어질까?
살짝 긴장되고, 조금은 기대되고… 흐흐.
시험관 과정은 아무래도 여성의 역할이 많다 보니,
남편은 매번 미안해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문제들을 꼭 반반씩 나눠 짊어져야만 하는 걸까?
어떨 땐 내가, 어떨 땐 그대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게 함께 걷는 삶 아닐까?
아직은 이 여정이 낯설고,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걷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겁보다 희망이 크다.
혹여 이 길이 길어진다 해도,
지금 이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내가 그대에게 ‘어린 신부’인 우리의 나이차가,
그래서 내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힘듦보다는 고마움을,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바라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