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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대하는 태도
서울에서 전시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사람을 가득 태운 고속버스는 무겁게 몸을 이끌고 목적지로 향했다.
거의 다 와 갈 무렵, 첫 정류장에서 승객들을 내려준 뒤 기사님이 통화하시는 걸 들었다.
"이렇게 서로 인사하면 기분 좋잖아. 얼마나 밝아.
미소가."
그 뒤로 기사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한 명 한 명 내릴 때마다 친절하게 인사를 꼭 해주셨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내리든지 상관없이.
같은 일을 할 때도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더불어 그 일을 하는 자신도 더 사랑할 수 있는 건 물론이겠지.
기사님이 궁금해졌다. 그런 마음으로 일하시는 분의 얼굴은 분명 다를 거라 생각했다. 하차 후 문이 닫히기 전에 잠깐 고개를 돌려 봤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밝은 미소와 환한 얼굴.
기사님의 얼굴은 그런 분이란 걸 조용히 말해주고 있었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보고 누군가는 삶의 태도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