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번: '심리 게임'(거래분석) 이론'
“아… 그래, 해줄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론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
사실은 하고 싶지 않았고,
사실은 나한테 너무 과한 부탁이었고,
사실은 ‘싫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나는
또 그렇게 말했다.
또 그렇게 받아들였고,
또 그렇게 나를 잃었다.
심리학자 에리히 번은 인간관계를 ‘심리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사람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역할’을 맡고,
그 역할 속에서 감정적 거래를 반복한다.
특히 ‘착한 사람’은
“해줘야 사랑받는다”는 게임 안에 갇히기 쉽다.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애초에 ‘거절하면 미움받을 것’이라는
내면의 각본을 이미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고 싶지 않은 일에도 끌려가고,
싫은 말을 듣고도 웃고,
감정이 고장 나기 전에
자기 마음을 숨긴다.
거절은 나쁜 게 아니다.
거절은 감정의 경계선을 지키는 말이다.
"나는 여기가 한계야."
"여기까진 괜찮지만, 그건 무리야."
"미안하지만, 이번엔 힘들어."
이 말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계는 언젠가 감정을 착취하게 된다.
거절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 기술이란,
내 마음을 무례하지 않게 전달하는 법이 아니라
내 감정을 죄책감 없이 지키는 연습이다.
거절은 타인을 밀어내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걸 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관계가 시작된다.
당신에게 남기는 문장:
거절은 관계를 끊는 말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지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