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사랑은 고마움이 아니라, 애씀이에요

마르틴 부버: ‘나-너의 관계’ 철학

by 이한

"그 사람한테 정말 고마워요."
"늘 고마운 존재죠."
"그 친구, 진짜 고마운 사람이에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말할 때
자주 ‘고맙다’는 단어를 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고마움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문득,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고마움이 사랑의 전부일까?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인간관계를 두 가지로 나눴다.
‘나-그것’의 관계와 ‘나-너’의 관계.
‘나-그것’은 기능적이고 조건적인 관계,
‘나-너’는 존재 자체를 만나는 관계다.




고마움은 종종 ‘나-그것’의 언어다.
당신이 나에게 잘해줬기 때문에
나는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 말속엔 늘 기준이 있다.
무언가를 해줬기 때문에,
내게 의미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사랑은
기준 이전의 감정이다.
사랑은 애씀이다.
아무 조건 없이,
그 존재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금 더 오래 손을 놓지 않는 태도.


사랑은
“고마워, 그래서 사랑해.”가 아니라
“힘들지만, 그래도 함께 있어줄게.”다.


애씀은
말보다는 태도에 있고,
결과보다는 지속에 있다.
그 사람에게 한 번 잘하는 것보다
지속해서 곁에 머물러주는 것.


나는 이제 알게 됐다.
내가 정말 사랑한 사람은
고마웠던 사람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애썼던 사람이었다.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을 위해 조금 더 웃었고,
조금 덜 원망했고,
마음이 더 많이 갔던 사람.


그게 사랑이었다.
말보다, 행동보다
더 오래 남는 애씀의 흔적.







당신에게 남기는 문장:
사랑은 고마움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위해
조금 더 애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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