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라캉: 욕망과 오해의 구조
그 사람은 내 말을 이해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더 외로워졌다.
단어는 같았지만,
그 단어에 담긴 감정은
서로 다른 세계에 있었다.
"알겠어."
"그래서 그랬구나."
"너도 힘들었겠다."
말은 위로였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우린 아직, 말이 안 통하는 사이구나.
자크 라캉은 말했다.
"모든 욕망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려 하지만
그 결핍이 말로 완전히 전달되는 순간은 없다.
말은 언어지만,
욕망은 해석이다.
우리는 같은 문장을 말해도
전혀 다른 기대와 상처로 그것을 듣는다.
사람과 사람이 진짜로 통하는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사랑해,라는 말조차
누군가는 ‘의무’로,
누군가는 ‘기약’으로 듣는다.
“괜찮아?”라는 말에
누군가는 ‘넌 이겨내야 해’를 듣고,
누군가는 ‘내가 네 편이야’를 듣는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말 위에
자기 마음을 얹어 듣는다.
그래서일까.
말이 많아질수록
우린 점점 더 어긋나기도 한다.
나는 더 설명했고,
그는 더 멀어졌다.
나는 솔직해졌고,
그는 피곤해졌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이렇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우린 아직, 말이 안 통하는 사이야."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는
때론 그 자체로
애써야 하는 관계라는 것.
쉽게 맞지 않는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이야기하려는 노력,
오해 위에 쌓은 이해.
그게 진짜 관계다.
당신에게 남기는 문장:
우린 아직 말이 안 통하는 사이예요.
하지만 그 말마저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