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위니컷: 거짓 자아 이론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몰랐다.
그런데 나는
왜 그 사람이 알아주길 바랐을까?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내가 힘들다는 말도,
서운하다는 말도,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있었고,
그 침묵이 충분한 신호가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언젠가,
그 사람에게 실망했다.
말하지 않았는데,
왜 몰라주냐고.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컷은 말했다.
"우리는 진짜 자아를 감추기 위해
거짓 자아를 훈련한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상대의 기대에 맞게 반응하는 법을 배운다.
속상해도 웃고,
불편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괜찮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든 게 거짓 자아의 언어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자신조차
자기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괜찮은 사람’의 표정을 습관처럼 쓰고 산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
말하는 순간
내 감정이 너무 복잡하게 드러날까 봐.
말해버리면
상대가 떠날까 봐.
그리고 말한 다음
아무 일도 달라지지 않으면
그게 더 무서워서.
하지만 결국,
말하지 않은 감정은
그 사람을 향한 기대가 아니라
내 안에 고인 오해로 변해간다.
나는 이제 알게 됐다.
사랑도, 우정도, 믿음도
표현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라는 걸.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내가 아무리 고요하게 소리 지르고 있어도
상대는 그냥, 조용하다고 느낄 뿐이다.
이제는 조금씩 말하려 한다.
서툴고 모양이 안 잡힌 감정이라도
말로 꺼내보려 한다.
“난 사실, 많이 기다렸어.”
“그때 진심으로 서운했어.”
“말하지 않았지만, 계속 바라고 있었어.”
당신에게 남기는 문장: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습니다.
침묵이 말보다 클 수 있지만
오해는 언제나 그 틈에서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