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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글샘 May 26. 2022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

금쪽같은 시련

2005년 8월 10일 초판

개정판 4쇄 발행 2021.6.10

출판사: 청아출판사

지은이: 빅터 프랭클

옮긴이: 이시형

발행인: 이상용

전체 페이지: 220쪽

가격: 13,000원


나이 지긋한 개업의 한 사람이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는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다. 어떻게 그를 도와줄 수 있을까?

"만약 선생님이 먼저 죽고 아내가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부인께서는 그런 고통을 면하신 겁니다. 부인이 그런 고통을 겪지 않게 한 게 바로 선생닙입니다. 그 대가로 지금 선생께서 살아남아 부인을 애도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

보통 우리가 어떤 일을 겪고 나면 해석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 해석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왜 해석이 중요한가? 라는 의문에 대한 답변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1905-1997)은 빈 의과 대학의 신경 정신과 교수이며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로고테라피를 가르쳤다. 그는 프로이트이 정신 분석과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이은 정신 요법 제 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고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3년 동안 다하우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보냈다. 


이 책은 저자가 보낸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으로 시작한다.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혐오감, 무감각, 원초적 욕구, 그 속에서도 보인 예술, 유머, 상대적 행복들을 나열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이야기하는 

"배고픔이라는 절박한 압박이 점점 커짐에 따라 개인의 차이는 모호해지고, 그 대신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표현하지 단 하나의 목소리만 나타나게 된다"라는 주장을 반박하였다. 저자가 겪은 강제 수용소에서의 개인적인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고, 그 차이는 삶의 의미에서 비롯된다고 말하였다. 


저자는 로고테라피를 창시하였다.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이론이다.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사랑 실천)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위의 1번과 2번보다도 3번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좌절, 고통, 우울을 겪게 된다. 시련 자체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의 부끄러움이 더욱 힘들게 하는 이유이다. 자신의 고통을 쉽게 얘기하기도 힘들다. 예전에는 한가위가 되면 달에게 다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것 같다. 시련 자체를 겪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시련은 누구나 겪는 것이다. 나이든 요즘은 달에게 비는 게 조금 달라졌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더 얻고 싶어졌다. 주변에서 시련이 없는 사람보다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자꾸 찾아 보게 된다. 이런 일도 이겨내는 데 앞으로 더 한 시련쯤은 거뜬히 헤쳐 나갈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더 시련을 이겨낸 사람들을 위대한 사람으로 보게 되나보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니체-


고통, 임종, 궁핍, 죽음조차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가망이 없는 그런 상황에서도 충만한 의미를 찾는 이는 시련을 이겨 내게 된다. 일단 의미를 찾는 데 성공하면 그것은 행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준다. 그럼 어떤 방법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샬럿 뷜러는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인간의 삶이 궁극적으로 무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은 사람들의 삶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며 공부하는 것 뿐이다.

인생을 두 번째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로고테라피 행동강령-


현재 삶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현재나 과거에 갇혀서 낙담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자신에게 시련을 가져다주는 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시련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는 분명 다르게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on 북 알고리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저자 레프톨스토이의 단편선- 저자 레프톨스토이의 '안나까레리나' - 레프 톨스토이의 그토록  알고 싶어하던 '사람은 왜 사는가? '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을 갈구하는 마음으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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