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50대에 맞이한 무주택자 저주의 서막

신이 나를 버렸다

by 란스케이프

신이 있다면 더 이상 신은 내편이 아니다.

아니. 신은 언제나 내 편이 아니었다.

신은 나를 버렸다.

그것도 50이 넘은 나이에.



노후의 문턱을 막 넘은 나를.

'너, 고생 좀 해봐'라며.

그뿐만 아니다.

'50살 넘어 몸 하나 편안히 누울

집 한 칸 없는 무주택자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대로 느껴라.

아니. 이제 제대로 된 고생의 길로 살아라.

나락으로 떨어져서. 그간 편안하게 살았으니 힘듦의 삶으로 막을 내려라.'

뭐 이런 저주라고나 할까.



신이 나를 이렇게 저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50을 넘은 나이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서울 아파트는 하루가 다르게

천장을 뚫고 하늘에 닿으려 하고 있다.

아니 지구를 뚫어 우주로 향할 듯 보인다.



이제. 나는 서울 아파트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잔금을 채 받기도 전에.....

하루가 다르게 계속 신고가를 향하고 있어

서울 집값은 이미 10억을 넘었다.



스타필드가 한창 공사 중이다.

땅을 팠던 때가 얼마 전인데

어느새 2층까지 골격을 보이고 있다.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

내 생애 첫 아파트였던 주변환경은

이렇게 변화를 맞고 있었다.



노후를 이곳에서 마치리라 생각했던 또 하나의 아파트는 도시와 시골의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어느새 이곳도 스타벅스가 들어왔고

드라이브 스루가 있어 고품격 카페와 주변환경이

전혀 어울리진 않지만,

이제 곧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될 거라는 건

한눈에 분명하게 예견할 수 있었다.

이런 밝은 대변화가 예견되는 곳은

내 집이 한 채도 없었다.


이 집 또한 내 손을, 나와의 인연을 그렇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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