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나를 버렸다
신이 있다면 더 이상 신은 내편이 아니다.
아니. 신은 언제나 내 편이 아니었다.
신은 나를 버렸다.
그것도 50이 넘은 나이에.
노후의 문턱을 막 넘은 나를.
'너, 고생 좀 해봐'라며.
그뿐만 아니다.
'50살 넘어 몸 하나 편안히 누울
집 한 칸 없는 무주택자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대로 느껴라.
아니. 이제 제대로 된 고생의 길로 살아라.
나락으로 떨어져서. 그간 편안하게 살았으니 힘듦의 삶으로 막을 내려라.'
뭐 이런 저주라고나 할까.
신이 나를 이렇게 저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50을 넘은 나이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서울 아파트는 하루가 다르게
천장을 뚫고 하늘에 닿으려 하고 있다.
아니 지구를 뚫어 우주로 향할 듯 보인다.
이제. 나는 서울 아파트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잔금을 채 받기도 전에.....
하루가 다르게 계속 신고가를 향하고 있어
서울 집값은 이미 10억을 넘었다.
스타필드가 한창 공사 중이다.
땅을 팠던 때가 얼마 전인데
어느새 2층까지 골격을 보이고 있다.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
내 생애 첫 아파트였던 주변환경은
이렇게 변화를 맞고 있었다.
노후를 이곳에서 마치리라 생각했던 또 하나의 아파트는 도시와 시골의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어느새 이곳도 스타벅스가 들어왔고
드라이브 스루가 있어 고품격 카페와 주변환경이
전혀 어울리진 않지만,
이제 곧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될 거라는 건
한눈에 분명하게 예견할 수 있었다.
이런 밝은 대변화가 예견되는 곳은
내 집이 한 채도 없었다.
이 집 또한 내 손을, 나와의 인연을 그렇게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