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터진 청천벽력 뉴스
서울에 집을 사려고 중개업소에 내놓은 지
3년이 넘은 것 같다.
그간 부동산 불경기로 매수자가 없어
전화 한 통화 없던 때이다.
불현듯 온 전화로 아파트가 매도됐다. 기뻤다.
서울의 집을 살 수 있다는 사실.
그 기쁨에 취해 열심히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광진구에 있는 아파트를 검색하고
중개업소와 통화하며
행복한 부동산 쇼핑을 하던 중이었다.
집이 하나 더 있다.
전세로 살던 집이었는데
집주인이 다주택자로 팔고 싶어 했다.
중개업소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자
외상으로 줄 테니 명의만 가져가라 해서
부랴 부랴 가지고 있던 돈과 대출을 받아 산 집이다.
주인은 손해를 많이 본 반면, 나는 헐값에 샀다.
현 시세가 궁금해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보니 집 값이 올랐단다.
야호~이렇게 기쁜 일이~♡
그렇게 그 아파트를 산 지 3년쯤 지났을 무렵,
살고 있던 집 인근 중개업소에서 불현듯 전화가 왔다.
'혹시 집 매도 생각 있으세요?' 라며....
집을 내놓은 적이 없어 조금 의아했는데, 가격이 또 궁금했다.
'요즘 얼마인가요?'
'00이에요'
오호~ 말도 안 되게 싸게 사서 그런지 어느새 가격은 또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지역은 많이 저평가되어 있는 곳이라
살 때부터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서울 집값은 그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두 채를 팔아야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살 가격이었다.
그리고
계약금이 그렇게 전화 한 통으로 들어왔다.
나는 이제 무주택자다.
무주택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그냥 기뻤다.
나는 서울특별시민으로 이제 살게 될 테니까.
서울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일주일 전 물건이 있는 걸 확인했는데
그 사이 팔렸단다.
그때까지도 서울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눈치챌 새도 없이
통장에 찍힌 현금의 만족감과
서울 입성이라는 그 두 가지의 기쁨과 행복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돈이 없지 집이 없을까!' 라며....
'이미 집 두 개를 팔았으니
잔금이 들어오면 그걸로 사면되지.
잔금이 들어올 때까지라도 편안히 쉬며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자'라며....
'수강신청한 경매공부에 집중하고 새 인생에 도전하자!'라며....
두 채의 집을 매도한 지 15일쯤 지났을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또다시 내게 일어났다.
듣고도 믿기 어려웠고,
눈앞의 TV를 보고도 실감할 수 없는 이 현실을 말이다.
외상으로 살뻔한 이 집은 어차피 오래 살 집이니
올라도 떨어져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게 싸게 샀고
집이 크긴 하지만, 평생 노후를 보내기 적당할 만큼
관리비도 적게 들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도시와 시골이 공존한 주변 환경이었다.
도심에서 이런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날 하필 전화가 왔고
내 집과 인연은 그곳으로 끝이 나게 되었다.
그리고......
잔금도 받지 못한 어느 날,
또 청천벽력 같은 뉴스가 나를 충격에 빠트렸다.
내 집 앞으로...
인덕원선 착공 예정!
어떻게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