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팬데믹 속, 나의 2년 생존 기록

주식, 작은 피난처

by 란스케이프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많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었다.

나라 간 교류가 중단되고,

그로 인한 세계경기 악화를 우려해

헬리콥터 머니라는 이름으로 돈을 풀고,

금리가 제로금리 가까이 가는 등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낮은 금리로 인해 인플레가 상승하여 모든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이 폭풍우를 잠시 피하자는 마음 외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자.

그래서 악기를 연습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

김진명의 모든 책도 읽었고,

손자병법을 비롯해서 많은 역사책도 읽었다.


하지만 해법이 보이지 않았다.

막막한 내 현실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주식을 해보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공부하지 않고 투자해서 손해를 봤으니

이제는 제대로 공부를 해봐야겠다.


때마침 유튜브에 많은 콘텐츠들이 있었다.

특히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삼 프로 TV는 아주 유익했다.


모든 주식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 그냥 '줍줍'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사는 즉시 수익이 났다. 그때는 그랬다.

공부해서가 아니고 잘나서가 아닌

모든 가격이 바닥이었기 때문이었다.

산 후 자고 일어나면 돈이 벌려있는 상황이었다.


주변 지인들은 "점쟁이 빤스를 입은 거 아니냐"라고 농담했지만,

바닥이라 생각하고 기다리면 상한가였다. ㅎㅎㅎ


그때 참 고마운 기업이 몇 있다.

LG화학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등

배터리와 소부장 회사의 주식을 사서 꽤나 수익을 얻었다.

주식 외에는 피난처가 없었다.

은행에 과잣값도 되지 않은 이자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에 대한 수혜자는 아들이었다.

덕분에 용돈을 넉넉히 받았으니까.


그렇게 시간을 견디었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길 바라면서.

이 된서리가 하루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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