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집값과 인내: 기다림의 투자법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

by 란스케이프

그랬다.

그때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랐고,

하루에도 아파트값은 수억씩 뛰었다.


집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축제 같은 나날이 었겠지만,

집이 없는 사람, 특히 나처럼 갑작스레 무주택자가 된 사람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끔찍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와신상담할 때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때를 기다리고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분명 좋은 때가 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나,

그때는 좀처럼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정부 정책이 수차례 바뀌었음에도

오르는 집 값은 쉽게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도 답답했는지,

“왜 아직도 집을 안 사고 가만히 보고만 있느냐”라고 채근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주식시장에 이런 말이 있다.

"주가가 우상향 하는 큰 파도가 몰려올 때는,

망설이지 말고 그 파도에 올라타야 한다."

나는 그 말을 믿고 주식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LG화학도 그랬고, 에코프로비엠도 그랬고,

엘앤에프도 그랬다.


그러나 주식과 부동산은 다르다.

주식은 원하면 언제나 매도가 가능하다.

수수료만 부과하면 말이다.


부동산은 그렇지 않다.

보유 기간과 각종 세금을 고려해야 하고,

대출을 이용했다면 중도상환수수료 같은 해약금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금액이 주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기 때문에,

팔고 싶다고 해서 쉽게 매도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아파트가 부동산중 가장 환급성이 좋다 하지만

그것도 매도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호황장, 즉 큰 파도를 만났을 때는 쉽게 팔리지만,

불황기에는 시장이 얼어붙어 좀처럼 매도로 이뤄지지 않는다.

굳이 비싼 가격으로 살 필요가 없다.

얼마까지 내려올지는 모르나, 내려온다는 사실.

그것 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왜?

모든 자산은 수직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코인이든 금값이든

상승할 때는 항상 오르락내리락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서서히 오른다.

단지 그 오름의 주기가 하루인지, 한 주인지,

한 달 혹은 몇 년인지 다를 뿐이다.


물론 코스닥이나 일부 코인 시장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과 일부 종목에 해당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우량한 자산들은

오히려 완만하고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그렇게 오를 만큼 다 오르면, 반드시 내려오기 마련이다.


이것은 세상의 순리이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법칙이다.

그래서 나는 때를 기다려야 했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지,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남의 시선이나 추궁으로 그 가치를 재단하게 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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