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b Aug 28. 2023

섬마을 할머니께 반찬 배달

Chapter 2.  4차산업혁명 시대 뜨는 직업

<Drone Story>

     

중 3인 무인기군은 남해 외딴 섬에 살고 계시는 외할머니로 인해 고민이 많습니다. 어머니가 맨날 할머니 걱정으로 수심에 차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치는 날은 “인기야~ 이처럼 태풍이 심한데, 외할머니는 잘 계실까?” 하고  한숨입니다. 다음 날은 또 식사를 하시다 말고 “늬 외할머니께선 반찬도 변변찮을 텐데… 진지는 잘 잡수시고 계실까?” 하고 시름에 차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루는 “아이고~ 할머니께서 다리가 불편하시다 했는데, 어떻게 약이라도 지어 보내드릴 수 없을까…” 하고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인기는 이런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드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모아온 용돈을 털고, 아버지를 설득해 도움을 조금 받은 뒤 드론을 구입했습니다. ‘큐브콥터Cubecopter’라는 네모 형태의 헬리콥터형 드론입니다. 20kg 정도의 물건을 매달고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인기는 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쇠고기장조림 등 맛있는 반찬과 아버지가 사온 관절약을 포장해 드론에 매단 뒤 조종기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드론은 ‘윙윙’ 소리를 내고 날개를 펴면서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인기가 미리 정해둔 비행경로를 따라 드론은 저절로 비행을 하고, 섬마을 외할머니 댁 마당까지 날아갔습니다.     

드론은 할머니 댁 마당에 안착해 물품을 내려놓고, 인기의 인사말을 전합니다.

한 편의점이 시작한 택배 서비스에 나선 드론. <출처 = news1>

“할머니, 잘 계시죠? 엄마가 할머니 걱정으로 수심에 차 있습니다. 그래서 반찬과 관절약을 드론에 실어 보내드립니다. 잘 받으셨나요? 우리 식구는 늘 할머니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 일 너무 많이 하지 마시고, 엄마가 만들어 보내드린 반찬에 진지도 잘 드십시오. 그리고 관절약도 시간 맞춰 잘 복용하세요. 참, 약은 하루에 두 번 그러니까 아침과 저녁식사 하시고 나서 한 알씩 드시면 돼요. 할머니, 담에는 예쁜 옷과 맛있는 거 더 많이 보내드릴게요. 건강하게 잘 계세요. 안녕~”

인기의 인사말을 모두 전한 드론은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부산의 인기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외할머니는 너무도 신기한 물건(드론)에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손주가 대견스러워 오랜만에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쇳덩이(드론) 같은 것이 저절로 물건을 싣고 날아와 귀여운 손주의 목소리까지 들려주다니… 마치 도깨비 조화속입니다.

그날 저녁, 할머니는 딸이 만들어 보내준 반찬으로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위가 사 보내준 관절약을 먹고 참으로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할머니의 전화를 받고, 엄마의 얼굴엔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sunb>

작가의 이전글 “나 홀로 뜬다!” 드론 Dron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