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4차산업혁명 시대 뜨는 직업
플라잉카Flying car는 말 그대로 날아다니는, 꿈의 자동차이다. 플라잉카는 평소 도로를 주행하다 정체현상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자동차이다.
그 꿈의 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왔다. 세계 최초로 비행 자동차(플라잉카)를 상용화한 네덜란드의 항공기업 PAL-V(Personal Air and Land Vehicle)가 200여 대를 사전 판매한 데 이어 2024년 말까지 첫 고객 출하를 진행한다.
머니투데이 보도(2023. 5. 3.)에 따르면 타코 반 소메렌 PAL-V 부사장은 2023년 4월 서울에 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초의 비행 자동차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PAL-V 소메렌 부사장(사업개발 담당)은 “PAL-V는 접이식 프로펠러를 탑재한 비행 차량 ‘PAL-V 리버티’ 모델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속도는 최대 180㎞/h(도로 170㎞/h), 비행 가능 거리는 400~500㎞(도로 주행 시 1300㎞)에 달한다. 평균 185m 길이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륙할 수 있고, 착륙할 때는 30m의 활주로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일반 승용차처럼 주차도 할 수 있다. 리버티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는데, 가격은 4억~6억 4천만 원이라고.
미국의 스타트업 삼손 스카이Samson Sky도 그동안 개발한 ‘스위치블레이드Switch Blade’를 2024년 출시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콘텐츠를 전달하는 ‘M투데이’ 보도(2022년 11월)에 따르면 스위치블레이드는 2인승 삼륜차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탑재된 접이식 날개와 꼬리를 통해 단 3분 만에 소형 항공기로 변신할 수 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수냉식 1.6ℓ V4 엔진을 사용해 최고 출력 19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시에는 최대 200km/h, 비행 시 최대 32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최대 비행거리는 724km.
다만, 수직이착륙 기능은 탑재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공항 간의 비행만 가능하다. 운전 면허와 별도로 비행을 위한 면허도 필요하다고 M투데이는 전했다. 스위치블레이드의 판매 가격은 170,000달러(약 2억2,800만 원/2023년 8월 22일 기준 환율 1,341원)부터 시작한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는 ‘K-UAM 로드맵’의 공개와 함께 2025년 상용화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현재 현대차그룹과 한화 등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M(Urban Air Mobility)’은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를 활용해 지상에서 450m 정도의 저고도 공중에서 이동하는 도심 교통시스템이다. 기체·운항·서비스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우리말로는 ‘도심항공모빌리티’라고 한다. 여기에 한국을 상징하는 K를 덧붙인 것이다.
‘UAM’은 도심의 교통정체로 인한 이동 효율성 저하, 물류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 급증 등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AV) 등 무인이동체를 말한다.
4차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UAM’은 지상을 달리던 자동차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플라잉카와는 다르다. 플라잉카는 도로주행과 공중비행이 모두 가능한 자동차를 말하기에 UAM과 같은 개념이 아닌 것이다. 또 UAM과 eVTOL도 서로 다른 개념이다. eVTOL은 전기동력으로 근거리를 낮게 이동하는 수직이착륙 비행체이고, UAM은 더 넓은 개념으로 eVTOL을 활용하는 기체·서비스·운행시스템 등을 총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 세계 UAM 시장이 2030년께는 연 409억 달러로,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체개발 및 터미널(vertiport・버티포트) 구축 등 대규모의 초기비용 소요로 인해 흑자전환은 사업착수 후 10년 내외가 소요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UAM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에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한 것을 계기로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UAM 사업부는 화물용, 미국 법인은 승객용 UAM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테크 경제 주간지 머니S(moneys.mt.co.kr)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9년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UAM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날개 15m, 전장 10.7m 크기로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90km/h로 비행 고도는 300~600m다. 1회 충전에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도 무인이동체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KARI는 무인이동체 수요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이동체 공통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무인이동체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육해공 복수환경에서 고차원적 통합운용이 가능한 기술실증기 개발도 관련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또 저고도 무인기의 교통을 감시·관리하는 저고도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 감시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KARI는 그동안 소형무인기 성능향상을 위한 소형무인기 기반기술 및 공공혁신조달 연계 소형무인기 기술을 지원해 왔다. 여러 대의 서로 다른 무인이동체가 서로 협력하거나 분리·합체하는 등 통합운용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무인이동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혁신적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그동안 가장 먼저 플라잉카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 회사는 미국의 테라푸지아. 테라푸지아는 MIT 졸업생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플라잉카 이름은 ‘TF-X’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2017년에 생산, 판매할 계획으로 있었다. 그러나 중국 기업 지리GEERY가 테라푸지아를 인수하는 등으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지리는 이에 앞서 스웨덴의 대표적 자동차회사 볼보를 인수하는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하려는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왜, 플라잉카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MIT 학생들처럼 끼리끼리 힘을 합쳐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창업하는 풍토가 마련되고 있지 않을까? KAIST, POSTEC 등 우리나라에도 굴지의 과학 기술대학교가 있다. 이들 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소규모 집단을 이루어 신기술을 활용해 미래의 먹거리(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본다. 기업들 역시 이들 젊은 인재를 활용하거나 인큐베이팅 또는 멘토링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