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4차산업혁명 시대 뜨는 직업
“나 홀로 뜬다!” 드론Drone.
드론은 무인항공기의 다른 이름이다. 조종사 없이 그야말로 나 홀로 떠 스스로 임무를 수행한다. Drone의 원래 뜻은 ‘벌이 윙윙거린다’는 영어에서 비롯됐다.
드론은 처음 군사용으로 탄생했다. 1916년 무기를 실은 비행체가 원격으로 날아가 적을 타격한다는 원리를 담은 ‘ATP’(Aerial Target Project)를 진행하면서 군사용무인기로 개발이 시작된 것. 이후 1930년 이 무인항공기에 ‘드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드론이 처음 실전에 활용된 것은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2023년 현재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도 드론이 활약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군은 2022년 12월, 우리나라에 드론을 보내 정찰을 해 돌아갔다. 그런데 한국군이 영공을 침범한 북한군 드론을 파괴하는 데 실패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게다가 우리 군이 제대로 탐지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윤석열 정부는 2023년 9월부터 드론 사령부(drone operation command)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드론 침공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억지력과 방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튼 드론은 2020년대 들어 4차산업혁명의 총아寵兒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현재 세계 각국은 무인정찰과 폭격기 등 군사용 이외에 교육·상업용 등 그 분야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고공영상·사진 촬영과 음식 및 각종 상품 등의 배달, 기상정보 수집, 농약 살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으로 펼치는 드론쇼와 같은 문화예술 파트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과 구글, 아마존 등 세계 굴지의 IT기업들이 상업용 드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2월 평창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드론쇼를 펼쳐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이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드론쇼 가 이어지면서 드론쇼는 하나의 룰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드론 기술의 강국으로 우뚝 섰다. 그 선두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있다. KARI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Tilt rotor 무인기를 독자기술로 개발, 상용화하고 있다. 틸트로터 항공기는 회전날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로터Rotor 제작이 핵심 기술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드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무인 정찰기와 무인 전투기 및 폭격기 같은 군사용 드론 개발과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드론업계의 선두주자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구조용 드론 시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언론보도(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드로젠은 400kg의 무게를 수시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인명 구조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그 시제품이 언제 재난현장에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로젠은 핵심 기술로 꼽히는 드론의 하드웨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구동설비인 모터까지 독자기술로 개발한 연구개발(R&D) 기업이다. 현재 △레이싱 △토이 △교육 등 다양한 용도의 드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명구조용·산업용 드론 렌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드로젠 이흥신 대표는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소형 정찰드론이 신고 접수 5분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해 종합적인 상황을 중앙관제센터로 전송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유리 등 외벽을 깨부술 수 있는 해머드론이 출동, 내부 진입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어 건물 내부의 영상과 유독가스 상태 등을 측정할 수 있는 3차원(3D) 맵드론이 내부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토대로 비행경로를 확보, 최대 400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인명구조용 드론이 출동해 환자를 수송하게 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개발한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인명구조용 드론 등에 접합시킬 경우 영화보다 더 영화다운 현실 세계가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지게 될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망을 통해 비가시권이나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재난감시 및 측량, 물류수송 등의 드론 비행을 할 수 있는 드론관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구조용 드론이 법률에 따라 재난현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경인일보 보도(2023. 6. 27.)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부산 동래구)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기 때문.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하천 등에서의 인명 구조 및 안전사고 예방에 드론을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은 물놀이 안전관리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드론 활용 안전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수 있고, 국가는 각 지자체에 시스템 구축·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스템에 적합한 드론의 성능과 통신 체계, 조종인력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드론제조기업 ㈜숨비는 지난 2021년 11월 드론 소형 통합관제시스템 ‘DMS-3’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소형 통합관제시스템은 응급상황이나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투입되는 드론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이 국회에서 원만히 통과된다면 숨비는 재난구조 현장용 드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LG와 한화 등 여타 기업들도 드론산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도 드론을 다수 운용할 것으로 보여 드론을 조종하고 관리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현재 산불감시와 재난구조, 기상관측 등 공익적 차원의 드론 활용 문제가 폭넓게 시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 드론 전문 교육기관
드론 관련 전문학교와 학과가 생겨나고 있는 등 드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어지고 있다. 부산의 신라대가 부산은 물론 국내 드론산업 거점 캠퍼스로 떠올랐다.
신라대는 드론 분야 특성화를 위해 드론 통합관리운영본부를 설치하고, 드론 교육 훈련센터와 드론 시뮬레이션 교육장·실습실을 구축했다. 신라대는 앞서 2017년 정부와 부산시가 시행한 지역산업 거점기관지원사업 중 ‘사물인터넷(IoT) 기반 해양도시관리 드론 실증 클러스터 구축 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 중 국토교통부 지정 드론 교육기관은 신라대와 한국항공대 2개뿐이다. 신라대는 드론과 관련한 전 영역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부산에서 유일한 드론 실기테스트 기관으로, 매달 교통안전공단 주관 아래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 대학은 드론 교육 훈련센터에서 드론 분야 전문가를 강의진으로 채용해 드론 제작 및 활용 서비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대는 그동안 부산시·김해시·양산시와 울주군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실종자 수색 △건물에너지 관리 △미세먼지 측정 △해수욕장 실시간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 국내 드론 분야별 관련 업체
구 분 업 체
스스템·
비행체설계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원신스카이텍 △멕스드론 △바이로봇
비행기제조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추진기관 △삼성테크원
자동비행기술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한화 △유콘시스템
서브시스템 △LG넥스원 △한화 △위아 △퍼스텍 △유콘시스템 △LG CNS △ETR
탑재임무장비 △삼성탈레스 △LG넥스원
지상통제장비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유콘시스템 △솔탑엔지니어링 등
데이터링크 △LG넥스원 △STX엔진 △휴니드 △파인텔레콤 등
■ 드론 관련 직업
△드론 개발연구원 △드론 설계사 △드론 조립원 △드론 파일럿 △드론 수리·정비사
△드론 운영관리사 △드론 활용기획가 △드론 택배 △드론 임대업 △드론 매니지먼트
△드론 쇼 등 이벤트 업 △드론 항공교통 관리자 △드론 레이싱 대회 △드론 이용 홍보서비스업
△드론 관제시스템 연구·개발가 △드론 관제시스템운영 전문가 △드론 완구 설계 및 제작전문가
△드론 플라이트스케줄러 △드론 완구숍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