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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b Sep 01. 2023

전쟁도 로봇이 대행

<Robot story>

전쟁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사람이 적이 되어 총을 겨누고 죽이고 죽는, 그런 비인간적인 전쟁이 아니라 로봇이 사람 대신 전투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군사대국들은 버튼 하나로 지구 전체를 초토화 시켜버릴 가공할 전자무기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로봇Robot은 흔히 ‘인조인간’으로 불리지만 ‘자동기계 장치’를 일컫기도 한다. 세속에서는 기계적인(때로는 잔인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로봇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로봇전사는 말 그대로 날아다니는 로봇 ‘태권브이’처럼 걷거나 날면서 자유자재로 적진에 침투, 벙커 등에 폭탄을 투척할 수 있다. 또 잠수함처럼 수중으로의 침투도 가능하다.

비록 전쟁이지만 보다 낭만적인 전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AI 센서를 장착한 로봇 전사는 일반인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적군의 핵심인물이나 지휘부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들 전투에는 물론 드론도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다. 드론도 넓은 의미의 로봇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나 드론은 작동(운행)을 위한 배터리가 필요해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동물과 곤충 등 생명체를 이용하는 수단이 연구되고 있다. 생명체는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로봇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수중 생명체를 탐지수단으로 활용해 적을 찾는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 그 가운데 하나. 지속적 수중 생명체 센서(PALS)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사물인터넷처럼 수많은 수중 생명체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해군은 이미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훈련해 기뢰탐지에 사용하기도 했다.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와 장수하늘소 같은 곤충에 AI칩을 삽입하거나 몸통에 부착, 적진에 침투시킬 수도 있다. 이들 생명체는 인공지능에 의해 작전지시를 받고 은밀하게 움직여 적진의 첩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이를 시시각각 지휘부에 전송하게 된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일 수 있어 효율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만약 적에 노출될 경우 인공지능 칩이 자체적으로 소멸돼 증거를 남기지 않는 기술이 함께 개발될 것이다. 하지만 ‘동물학대’라는 비판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현대전의 총아로 불리는 미사일Missile도 로봇이라 할 수 있다. 유도단誘導彈으로 불리는 미사일은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유도기능을 탑재한 로켓무기이다. 미사일은 지상기지에서 발사하기도 하지만 비행기와 잠수함을 포함한 전함에서도 발사한다. 아직은 사람이 발사체를 조작해 쏘지만 머잖은 장래에 스스로 발사되고, 목표물에 접근해 공격하는 미사일이 등장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AI가 장착된 미사일 스스로 발사체를 떠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목표물까지 공격하게 되는 것. 적의 공격이 닿지 않은 산 너머에서 발사돼 적진을 타격하는 이른바 ‘로보미사일’(필자가 붙인 이름)인 셈이다.

2023년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한화가 만드는 ‘천검天劍’ 공대지미사일이 그 시초가 될 전망이다. 천검은 데이터링크로 외부의 무인기나 지상부대에서 정보를 받아, 산 너머 뒤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다. 표적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탐색기를 탑재, 탐지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로보미사일 등 로봇전사가 통제불능 상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긴박한 전쟁 상황에서, 정치적 협상을 통해 휴전 또는 종전이 선언될 수도 있다. 그런데 미리 프로그램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로봇전사들을 일일이 통제하는 일이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로보미사일 등 로봇전사들이 도중에 스스로 임무를 정지 또는 중단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아니면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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