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_ 공간을 초월하는 힘

한 방향 정렬

by 초공자

초등학교 수업 시간, 자석에 철가루를 뿌리면 자석이 미치는 힘의 공간인 자기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간을 뛰어넘는 물리적 힘을 만들어내는 자석이 너무 신기했었다. 나이가 들어 물리적 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에는 오히려 더 자석이 요망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중력처럼 거대한 질량이 있는 것도 아닌데 체감할 수 있는 크기의 물리적 힘의 작용이라니...


이렇게 요망한 자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질 내에서 전자스핀들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자화'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만약 무작위적인 전자스핀이 배치된다면 서로 상쇄되어 자기력을 갖지 못하게 된다.

인간의 생각도 여러 가지 방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랜덤한 생각들만으로는 일정 수준의 힘을 갖기 어렵다. 자꾸 경험하고, 소통하고, 읽고, 쓰면서 내 생각을 특정 방향으로 정렬시켜 나가야 나만의 매력과 힘이 되어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개인의 생각이 정렬되면 믿음이나 신념이 되고,
사회나 집단의 믿음이 정렬되면 이데올로기나 종교가 된다.


난 갖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력적 힘을. 지금도 나를 '자화'시키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닐까?


정렬된 생각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힘을 발휘한다. 십자군전쟁, 홀로코스트 등의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개인의 믿음도 마찬가지이다. 자꾸 돌아보고 적절한 신념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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