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웰시코기 메주다.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왜 메주야?”
“이렇게 예쁜 아이한테 이름이 그게 뭐야?”
하지만 어떤 분들은 메주의 갈색 털을 보며
“어머, 메주색이랑 찰떡인데!” 하고 웃어주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름을 정할 때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수많은 후보 중에서 이것저것 불러보다가,
어쩌다 ‘메주야~’ 하고 불렀는데
그때 처음으로 고개를 돌리며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 순간 ‘아, 이 이름이구나’ 싶었다.
알고 보니 ‘ㅜ’나 ‘ㅠ’ 소리가 들어가면
강아지들이 이름을 더 잘 알아듣는다고 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높은 주파수를 더 잘 들을 수 있는데,
‘ㅜ’, ‘ㅠ’ 같은 모음이 강아지의 청각 특성에 맞는 소리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반려견 전문가들이 이런 모음이 들어간 이름을 추천한다고.
지금도 ‘메주야~’ 하고 부르면
어디서든 귀를 쫑긋 세우고 총총총 달려오는 그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예로부터 음식 이름을 지어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물론 미신일 수도 있지만, 이런 믿음에는 나름의 심리학적 근거가 있다고 한다.
애정 어린 의미를 담은 이름을 지어주면
보호자가 더 애착을 갖게 되고,
그만큼 더 세심하게 돌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름 속에 건강하고 오래 함께하자는 마음을 살짝 얹었다.
메주처럼 따뜻하고 구수하게,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곁에 머물러주기를 바라며.
이제는 이 이름이 메주에게 꼭 맞는 옷처럼 자연스럽다.
웰시코기는 원래 영국 웨일스 지방의 목양견이었다.
짧은 다리와 긴 몸통으로 소들 사이를 오가며 목축 일을 하던 개.
메주의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걸어오는 모습도,
침대 위에서 동그랗게 말려 잠든 모습도,
모든 게 ‘메주’라는 이름과 딱 어울린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하루에도 구수한 미소가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