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다시 생각한 목줄과 오프리쉬
오늘 산책길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만났다.
그중 말티즈 한 마리가 목줄도 하지 않은 채 달려왔다.
나는 놀라서 "목줄 해주세요"라고 말했더니, 그분은 잠시 멈칫하며 "강아지가 물어요?"라고 되물었다.
순간 어이가 없어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사고 날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고, 그제야 목줄을 채우며 작은 목소리로 불만을 중얼거렸다.
강아지가 작든 크든, 목줄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사고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작은 강아지가 달려와 입질하고 도망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그럴 때마다 우리 집 강아지는 크다는 이유로 늘 참아야 했고, 나는 리드줄을 당기며 억지로 통제해야 했다.
만약 그 순간 우리 강아지가 반격했다면?
그건 곧 "큰 개가 작은 개를 물었다"는 큰 사고가 되었을 것이다.
책임은 온전히 우리에게 돌아왔겠지.
솔직히 나도 한때는 잘 몰랐다.
오프리쉬 장소에 자주 데려가면 우리 강아지가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여러 번 불편한 경험을 했고, 이제는 오프리쉬 장소를 아예 가지 않는다.
예전엔 다른 강아지가 다가오면 살갑게 놀던 우리 강아지가 요즘은 강아지가 다가오기만 해도 몸을 돌려 피한다.
그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즐겁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우리 강아지에게는 불편하고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우리 강아지가 정말 좋아하는지 먼저 살펴봤어야 했다.
목줄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자, 내 강아지를 지키는 최소한의 약속이다.
"안 물어요, 괜찮아요"라는 말보다 목줄 하나가 훨씬 큰 평화를 만든다.
오늘 산책길에서 느낀 답답함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생각의 전환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반려견과 견주가 편안한 산책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