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치거나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고 느낀다. 심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누군가를 의지하고 안기고 싶어 한다. 그중에서도 안긴다는 것은 더욱 크고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인간은 포옹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곤 한다. 실제로 서로 안는 것을 통하여 편안함을 느낀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이다. 안기고 싶고, 기대고 싶을 때 의지할 구석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애정을 교류하며 치유받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특별하다. 그렇기에 우리 인간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보면 안고 싶거나 안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최근 들어 더욱 누군가에 품에 안기고 싶다고 느끼며, 그와 동시에 누군가를 편히 품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대들은 어떠한가?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적이 있는가? 이러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누군가의 감정을 어르고 달래며, 나 역시 누군가를 통해 더 깊은 애정을 확인받고 싶은 욕구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느낀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누군가를 품에 안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며, 내가 누군가의 품에 달려들 용기가 있어야 한다. 준비 과정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와 애정을 교류하려고 한다면, 분명 역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쌍방향적 애정인 줄 알았던 것이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 순간 일방향적 사랑이 되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안아주기 위해서는 우선 나부터 사랑하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랑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단지 하나의 근거에서만 정의되지 않는다. 개인 혹은 처한 환경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변수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자신에 대한 불만과 열등감이 가득 찬 사람이 과연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세상에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그렇지만,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장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본모습과 장점을 보기 어려워할 가능성이 높다. 즉,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 그리고 애정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자신을 스스로 경멸하고 미워한다면 과연 누가 자신을 사랑해 주겠는가? 주체인 자신도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데, 과연 어떤 이가 그런 사람을 사랑해 줄 수 있는가? 이와 더불어 사랑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창피함을 느끼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고 느낀다. 창피함과 자존심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품은 애정을 티 내려하지 않는다. 홀로 삭히려 하고, 감추려 하며 당사자조차 이를 알아채지 못하게 한다. 부끄럽기에 혹은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것은 충분히 동의한다.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가 없다면 사랑할 자격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더 나은 방향,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에 도전할 필요성이 있다. 멀기만 하고, 잡을 수 없는 것 같은 목표에도 한번쯤은 손을 뻗어보는 것. 또한,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사실 이러한 것에서 그 사람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사랑스러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우리는 위험수용성향보다 안전지향주의 성향이 높은 경우가 더욱 많다. 누군가를 먼저 마음에 품은 것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나를 나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선다면, 사람은 망설이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이러한 것들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참고 견디며 감내하고 , 어느 순간에는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내가 품은 애정보다 더 많은 애정을 나에게 품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 어떤 것보다 멋진 이 일을 시도하거나 성취하는 이가 많이 없다는 것은 사랑이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이 어렵기에 우리는 사랑을 두려워하고 멀리하고자 하는 경우도 생긴다. 미움받을 용기가 없고, 상처받아 아파하는 자신을 피하고 싶기에 사랑을 멀리한다. 애써 외면하려 노력하고, 타인의 애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며 스스로를 속인다. 꾸준한 회피적 성향은 사람으로 하여금 애정의 감정에 익숙지 못하게 만든다. 나아가 애정을 부담스럽게 만들기까지 한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사랑받아야 마땅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랑과 애정에 대해서 멀어진 이들이 참으로 안타깝게 여겨지곤 한다. 이 글의 작성 원인이 이에 치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정을 잃어버린 이들, 애정을 껄끄러워하는 이들, 애정을 외면하고자 하는 이들. 그들이 다시 한번 사랑의 달콤함과 따뜻함, 그리고 편안함과 안온함을 진정으로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참으로 많다. 하지만, 이를 바꾸어 생각한다면 사랑처럼 쉬운 것도 없다.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면, 다가설 자신감이 있다면, 나만큼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어느 때에 누군가를 품에 안거나 누군가의 품에 안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용기와 자신 그리고 준비와 여유를 갖추는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다. 어려워하는 이유도 알고 있으며, 그러한 가치관 또한 존중한다. 그렇기에 내가 먼저 사랑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사랑해보고자 한다.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그들을 내가 먼저 사랑해보고자 한다.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한다. 마음먹는다고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결단을 내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장점을 인지하고, 그 점에서 호감을 느끼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것. 먼저 칭찬을 할 줄 알고, 다가갈 줄 알며, 함께 기억을 공유하는 것. 나아가 진정으로 그 사람과 정을 교류하는 것.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는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인 혹은 주변인 나아가 이 글의 존재를 모르는 누군가도 사랑하고자 한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장점들만 찾아내어 밤새 이야기 해주며 곤히 잠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들의 잠자리가 나의 언어들로 채어져 누구보다 예쁘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그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나의 한 마디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한다. 종종 습관처럼 내뱉는 말을 전하며 이만 말을 줄여보고자 한다.
"사람은 다 예뻐. 예쁘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누군가는 커서 예쁘고, 누군가는 작아서 예쁘고. 사람은 각자의 매력이 있는 거야.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이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나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매력을 알아봐 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