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가이드: 방콕(1)

입국 조건 및 기본 조건

by Elle
IMG_5379.JPEG


태국을 사랑하지 않기란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해변, 향기로운 음식, 상냥하고 느긋한 사람들까지 쉼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듯합니다. 그중에서도 관광지와 도심지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방콕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도시 중 한 곳으로, 이곳 사람들도 방문객들과 어울려 살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며 자신들의 자원을 아낌없이 베풉니다.

방콕은 면적이 서울의 2.5배 정도로 굉장히 큰 도시이며 인구도 천만 명에 달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방콕을 방문했지만 누구든 방콕에 머문 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끼고 곧 다시 방문할 만큼 해야 할 것도, 즐겨야 할 것도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사실 방콕은 한 달을 머문다고 해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낄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방콕에 장기 체류하면 단기 방문할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이 가능합니다. 단기 여행자와 한 달 이상 장기 체류자의 생활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며 그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콕은 그 자체로도 동남아시아에서 비즈니스가 가장 활발한 도시이므로 일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 관광지로서의 매력과 여유로움도 있어, 도심의 활발함과 관광지의 여유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최적의 도시입니다.


방콕 단기 여행에 관한 글은 많으므로 여기서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살 때 참고할 수 있는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방콕은 외국인이 장기로 거주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해 상대적으로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어서 왠지 마음이 편하고 외국인으로서 환대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물가가 더 비싸긴 하지만 쇼핑몰이나 전자상가 등이 발달해 있어서 생활하기 더 편리합니다. 렌트 계약을 할 때도 영어로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죠. 치안이 훌륭하고 의료도 발달해 있으며 공유 차량 서비스나 배달 서비스도 이용하기 편합니다. 또한 한국인에게 호의적이며 한국 음식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입국 조건 및 기본 조건

한국 국적자는 관광 목적으로 비자 없이 일반 여권만으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습니다.

원칙상 90일이 완료된 후 인근 국가를 잠시 방문하고 다시 돌아와 또다시 90일간 체류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제도를 악용하여 태국에 장기 체류하는 사례가 많아 심사가 깐깐한 편입니다. 체류 기간이 긴 경우에는 출국 항공권이 있어야 하고, 방문 목적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태국에서 지내기에 충분한 현금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비자 입국 횟수는 일반적인 국가의 경우 1년에 최대 2회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특별히 비자면제 협정을 맺고 있어서 이러한 제한을 받지 않지만 출입국 사무소에서 어떤 핑계를 대서든 입국을 거부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폐
태국 밧(Baht, THB)을 사용합니다.
태국에서는 수도인 방콕에서도 아직 현금 사용율이 높은 편입니다. 고급 음식점이나 쇼핑몰에서나 카드를 받으며, 스타벅스와 같은 다국적 기업은 100 THB 정도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긴 하지만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 요즘은 스캔 방식도 많이 이용하지만 그래도 현금은 소지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의 경우, 한국 내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한 후 태국 현지에서 달러를 밧으로 환전하는 이중 환전이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요즘은 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서 과연 이중 환전이 가장 저렴한지는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EXK 카드를 발급받아 태국 현지의 K뱅크(Kasikorn Bank) ATM을 이용하면 인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 많이 사용하는 트레블월렛 카드가 현금을 인출하기도, 체크카드로 사용하기도 더 편리하며 수수료도 저렴합니다. 해당 통화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남은 금액은 원화로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태국에서는 카드보다는 QR 코드 스캔 방식의 결제가 더 흔합니다. 야시장처럼 현금만 받을 것 같은 곳도 QR 코드 결제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서 가면 좋습니다. GLN이라는 업체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본인이 사용하는 은행에서 GLN을 지원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물론 QR 코드를 인식해야 하므로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밤중에 은행 점검 시간에는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시간대
태국 시간이 한국보다 2시간 느립니다.


IMG_3931 (1).heic 짙은 녹음 사이로 빌딩 숲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방콕의 큰 특색 중 하나입니다.

언어
태국어를 사용합니다. 표기 문자 또한 고유한 문자 체계인 태국 언어입니다(한국의 세종대왕 위치에 있는 람캄행 대왕이 만든 문자 체계입니다). 한 달 살이를 위해 배우기는 난이도가 조금 높습니다. 하지만 숫자 정도는 외우기 어렵지 않으며 자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관광지나 쇼핑몰에서는 영어가 잘 통용됩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나 은행 등에서도 계약서 등을 영어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온화한 곳이라 전통 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한국에서 업체를 통해 유심칩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태국 현지에서는 AIS, TrueMove, DTAC 등에서 선불 유심칩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업체들은 쇼핑몰은 물론 빅씨(Big C) 같은 대형 슈퍼에도 입점해 있으므로 구입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단, 유심칩을 구매할 때 등록을 해야 하므로 여권을 준비해야 합니다. 공항에서도 업체들이 팝업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구매할 수 있는데 여행자용 유심칩을 주로 판매하므로 조금 더 비쌉니다. 유심칩을 교환한 후에 사용 등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등록 과정이 태국어로 진행되므로 구입할 때 유심칩을 교환하면서 판매원에게 등록도 부탁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격은 업체 간에도 차이가 있고 서비스별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대리점에 따라 필요 없는 부가 서비스를 여러 가지 포함한 매우 비싼 가격의 여행자 전용 유심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요금제를 미리 확인하고 구입하려는 요금제를 제시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제 그런 요금제는 안 판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다른 대리점에 가시면 됩니다. 그랩을 부를 때나 배달 음식을 받을 때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데이터만 제공하는 유심으로도 충분합니다.


기후 및 방문하기 좋은 시기

1년 내내 덥고 습하지만 계절이 구분되기는 합니다.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3월 사이, 건기 동안입니다. 건기에는 건기답게 비가 전혀 오지 않고 쨍쨍한 날만 계속됩니다. (그렇다고 습도가 낮은 것은 아닙니다.) 기온도 다소 낮아 평균 27도, 높아도 30도 정도로 유지되어서 쾌적합니다.

1월부터는 기온이 슬금슬금 오르고 3월이면 비 오고 흐린 날도 점점 늘어나 4월에 최고 온도에 달합니다. 이 기간에 태국의 최대 축제 송크란도 열립니다. 기온이 거의 40도에 육박하기도 하고 습도도 높아 체감 온도는 50도가 달하는 듯합니다. 송크란이 지난 후에는 강우량이 늘어나면서 기온도 다소 낮아집니다(그래도 34~35도).

이미 4월부터 우기라고 할 수 있지만 9월과 10월은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는 시기로, 어마어마한 양이 내려 수쿰빗 로드가 잠기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시기는 방콕 방문을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역으로, 이 시기는 방문객이 적어 항공료나 숙박비의 가격도 낮아지므로, 이미 방콕에 여러 번 방문했고 주로 실내에서만 지내는 것으로 동선을 계획한다면 저렴한 체류비의 이점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11월이 되면 갑자기 비가 적어지고 기온도 선선해져 건기가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건기가 방문하기 좋은 시기이긴 하지만 대기오염이 극심해지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동남아에서는 농사를 지을 때 여전히 화전 농법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황사에 버금가는 대기오염 문제가 있습니다. 공기질은 12월 중순까지 극도로 심해져 공기가 탁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달살이 타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