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인 하이테크 전기차인 EV3 시승기

2025 Kia EV3 compact electric SUV (SV1)

by 한동훈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른한살 남자에요.



작년 9월에는 기회가 있어서 신형 기아 EV3 전가치를 시승해 볼 수 있었습니다

2025 Kia EV3 compact electric SUV (SV1)


세부 모델은 어스 롱레인지 2WD 기본형 입니다. 드라이브와이즈, HUD, 선루프, 모니터링, 빌트인캠, 프리미엄스피커, 그리고 19인치 휠이 있습니다.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이며, 8만원 추가 옵션입니다. 차량 가격은 5510만원 이나, 보조금에 따라 4천 초중반? 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좀 비싸다)


20240902_095129.jpg?type=w1600

EV3의 외관, 과연 ‘미래지향적’이라는 말로 충분할까?


기아 EV3의 외관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EV9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중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을 중심 테마로 삼았는데요, 실용성과 독창성의 조화를 시도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첫인상에서 “예쁘다”거나 “멋지다”는 감탄이 바로 나올 디자인은 아닙니다. 싼타페 MX5처럼 과감한 ‘정사각형의 미학’을 추구하진 않았지만, EV3 역시 직선과 각이 다소 많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외관입니다. 그 모습이 때로는 냉장고 같기도 하고, 세탁기를 연상시키기도 해서 “바퀴 달린 가전제품”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것 같은 인상도 있죠.


차 모르는 분 : "오빠, 이 동글동글한 차가 5천 중반이야?" "오빠 미쳤어?"


20240902_095144.jpg?type=w1600

게다가 크기 면에서도 소비자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긴 어렵습니다. 전장은 4,300mm로 소형 SUV인 셀토스보다 90mm 짧고, 전폭은 50mm 넓으며, 휠베이스는 50mm 더 깁니다. 크기만 놓고 보면 콤팩트 SUV와 해치백의 경계선에 있는 느낌입니다. 디자인은 컨셉카 그대로를 잘 반영했지만, 그것이 실사용 측면에서 반드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지는 고민해볼 부분입니다.



19인치 휠 & 타이어는 49만 원짜리 유료 옵션으로 제공되며, 이 역시 일부에겐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동급 수입 전기 SUV들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있는 편입니다.


20240902_095202.jpg?type=w1600

EV3의 가장 뚜렷한 단점 중 하나는 바로 "SUV로 분류되지만 실제 느낌은 해치백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니로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로 인해 전고와 전폭에서 오는 '덩치감'이 부족합니다. 물론 아이오닉5도 해치백 스타일의 SUV지만, 그 차는 사이즈 자체가 크고 전반적인 실루엣도 세련돼 ‘존재감’을 확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EV3는 "생각보다 작다", "SUV라기엔 너무 컴팩트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특히 ‘차는 곧 사회적 아이덴티티’로 여겨지는 한국 시장에서, 남들에게 보여주는 만족감까지 고려한다면 EV3의 외관은 누군가에겐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택시로도 종종 보이는데 굉장히 드뭅니다)

20240902_095205.jpg?type=w1600

EV3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언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델입니다. 전면부는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고급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한눈에 봐도 ‘미래의 차’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외관만 봐도 범상치 않은데, 후면 디자인에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리어 LED 턴 시그널 램프와 LED 센터램프, 그리고 블랙 하이그로시 서라운드 몰딩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루프랙과 프론트/리어 크롬 범퍼 가니쉬, 도어 크롬 가니쉬는 SUV로서의 실용성과 존재감을 동시에 갖추게 해줍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에서 튀어나온 듯한, 유니크한 스타일링이 인상적입니다.


20240902_095215.jpg?type=w1600

EV3의 실내, 그야말로 '자연 속 미래'를 담다



EV3의 실내 공간은 한마디로 ‘자연 그 자체’입니다. 동시에 놀랍도록 미래지향적이기도 하죠. 마치 고급스럽고 정갈한 정원, 혹은 감각적으로 꾸며진 라운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식물을 두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실내 화분 하나쯤은 꼭 놓고 싶을 정도입니다!)


2023년 EV9 출시 당시, 기아는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섬유 및 소재 사용을 선언한 바 있으며, EV3는 그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마감이나 질감 덕분에 전혀 ‘싸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재의 활용을 통해 ‘가볍고 지속 가능한 고급스러움’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20240902_095218.jpg?type=w1600


2023년 EV9 출시 당시, 기아는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섬유 및 소재 사용을 선언한 바 있으며, EV3는 그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마감이나 질감 덕분에 전혀 ‘싸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재의 활용을 통해 ‘가볍고 지속 가능한 고급스러움’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20240902_101130.jpg?type=w1600

또 하나 흥미로운 포인트는 비대칭으로 배치된 기아 로고가 박힌 스티어링 휠입니다. 기존의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실내 전반의 감성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무엇보다 요즘 일부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핸들 중앙에 점 3개만 덜렁 찍어 넣은 듯한 '무성의한 디자인' 대신, 기아는 여전히 디테일에 대한 철학과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습니다. (그랜저, 싼타페, 하다못해 아이오닉9까지 그렇고 이건 좀 너무 성의없는거 안니가요?)


image.png?type=w1600

핸들에 로고 좀 넣어주면 안되나요?


그래서일까요? 개인적으로도 기아의 디자인이 한 수 위라고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쏘렌토 MQ4 페이스리프트는 같은 시기의 싼타페 MX5보다 훨씬 더 완성도 있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디자인 만족도만 놓고 보면, 100배쯤 더 끌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20240902_095758.jpg?type=w1600

EV3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감각적으로 풀어낸 공간입니다.

전기차의 다음 시대를 예고하는 데 있어, EV3의 실내는 이미 그 미래에 들어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240902_095800.jpg?type=w1600

와이드 선루프 옵션입니다. 수입차의 파노라마 선루프 만큼 개방감이 크지는 않치만, 그래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은 64만원 입니다.


20240902_095652.jpg?type=w1600

“디자인은 몰라도, 주행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1회 충전 시 최대 501km 이라는 우수한 주행거리도 자랑"


EV3를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좋은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로 위에 올려보니, 이 차의 진가는 외관이 아니라 주행감에 있다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승해본 다양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중에서도, EV3의 주행감은 단연 최고 수준입니다.


직접 몰아봤던 니로 SG2(2022년 9월), 코나 SX2 EV(2024년 초)는 물론, 고급 전기 SUV인 GV60이나 Electrified GV70과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승차감이었습니다. 기아가 이 차량에 가격을 자신 있게 매긴 이유가 충분히 납득됩니다.


20240902_101119.jpg?type=w1600

EV3에는 최신 기술이 아낌없이 투입됐습니다.


전후륜에는 3세대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 전륜에는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했으며, 차체와 스티어링을 연결하는 카울 크로스바 강성도 향상시켜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소음과 진동 역시 효과적으로 억제됐습니다. 흡음재 확장, 이중 접합 유리, 차체 접합부 강성 강화, 그리고 3D 곡률의 언더커버까지… 단순한 소형 전기 SUV가 아니라, 프리미엄 차량 수준의 정숙성과 안정감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0902_111620.jpg?type=w1600

실제로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120~140km로 달렸을 때에도 차체 떨림이나 풍절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가속도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즉발 토크 덕분에 스포츠 모드가 아니더라도 페달을 밟는 즉시 강한 가속이 가능했고, 스포츠 모드 상태에서 정지 상태에서 풀악셀을 밟아보니, 공식 제로백 7.5초보다 더 빠르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초 후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20240902_105209.jpg?type=w1600

물론 이 차의 성격상, ‘스포츠 드라이빙’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기본 셋업 자체가 쾌적하고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서킷에서 와인딩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EV3 오너 중 서킷을 노리는 분은 많지 않겠죠. 도심형 패밀리 SUV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20240902_095803.jpg?type=w1600

EV3는 주행 안전성과 운전자 편의성 면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특히 109만 원에 제공되는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탁월한 패키지로, 사실상 가성비 끝판왕이라 불릴 만합니다.


이 옵션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포함되며, 이는 교차로, 측방 접근 차량, 추월 시 대향차, 회피 조향 상황까지 인식해 위험을 줄여줍니다. 또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도 제공되어, 주행 중은 물론 좁은 공간에서 전진 출차 시에도 유용하게 작동합니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와 안전 하차 경고 시스템도 포함되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해 줍니다.




전진 출차 시에도 유용하게 작동합니다.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와 안전 하차 경고 시스템도 포함되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해 줍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 진출입 상황까지 고려해 속도를 조절해주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는 차로 변경 보조 기능까지 포함해 장거리 운전의 부담을 대폭 줄여줍니다. 특히 고속 주행 시 차량 전방 및 측방, 후측방을 모두 감지하는 카메라와 레이더 시스템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여 능동적으로 안전한 주행을 지원합니다.


20240902_101212.jpg?type=w1600


이처럼 ‘드라이브 와이즈’는 단순한 편의 장비를 넘어, 실제 운전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성과 주행 완성도를 확실하게 높여주는 필수급 옵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40902_101701.jpg?type=w1600



20240902_104901.jpg?type=w1600

이 외에도 59만원짜리 하만 카돈 오디소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음향 품질은 완벽에 가까우나, 이 옵션보다는 HUD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역시 59만원)


20240902_112058.jpg?type=w1600


EV3는 ‘전기차다운’ 공간 활용성과 첨단 편의 사양으로 무장했습니다. 우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전동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편의 기능이며, 운전자 세이프티를 위한 자세 메모리 시스템(운전석 시트 및 아웃사이드 미러), 1열 이지 억세스 기능, 후진 연동 자동하향 아웃사이드 미러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20240902_112112.jpg?type=w1600


차량의 크기나 외형만 보면 ‘해치백 스타일 SUV’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콤팩트하지만, 실내는 전기차 특유의 공간 설계를 통해 활용성과 거주성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1열 통풍 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동승석과 2열까지 적용된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등은 상위 모델 못지않은 고급감을 선사하며,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20240902_112116.jpg?type=w1600

기아 EV3, 주행거리는 압도적이지만 디자인은 호불호?



EV3를 처음 경험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연 501km라는 1회 충전 주행거리였습니다.


81.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테슬라를 제외하면 경쟁 모델들을 확실히 앞서는 수치죠. 이는 단순한 장점이 아니라, EV3의 가장 강력한 셀링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도심 주행은 물론, 장거리까지 무리 없이 커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예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대부분의 소비자에게도 공감되는 포인트입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EV3의 디자인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외관은 분명 눈에 띄지만, 뭔가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처럼 ‘비싸 보이는’ 포인트는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인 차체 크기나 비율도 경쟁차들과 비교하면 약간 밋밋한 감이 없지 않죠.


또 한 가지 현실적인 고민은 가격입니다.



물론 지역마다 전기차 보조금을 수백만 원씩 받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EV3의 가격대에 옵션을 어느 정도 갖춘 K8이나 그랜저 GN7도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과연 EV3가 그만큼의 ‘가성비 있는 선택’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V3는 실내에 들어서서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평가가 달라지는 차입니다.



정숙성, 승차감, 안전사양 등 실질적인 운전 경험에 있어서는 동급 EV SUV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제 운전자가 느끼는 ‘운전의 질’을 중요시한다면 EV3는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입니다.



결론적으로 EV3는 ‘타보면 반하게 되는 차’입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퍼포먼스와 주행 완성도 면에서만큼은 전기 SUV 시장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모델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상 제 시승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캐스퍼를 개성있게 즐기다! '캐스퍼 취향 충전소'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