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초반의 소형 수입 세단인 벤츠의 CLA
작년 가을에는 기회가 생겨서 23년형 벤츠 CLA 차량을 잠시 시승해 볼 수 있었어요.
2023 Mercedes-Benz CLA 250 4MATIC (C118)
4륜구동 모델이고, AMG Line 트림이 적용되어 있는 모델입니다. (국내에는 AMG Line 트림만 수입된다고 합니다)
벤츠라는 네임벨류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어쩔 수 없이 원가절감을 해서일까요? 동급 수입차들의 가장 큰 단점답게 앞좌석 통풍 시트, 그리고 뒷자석 열선 시트가 없습니다. 동급 국산차와 비교했을 경우, 편의사항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역시 현대기아!) 제네시스 만세!! G70 & GV70 사자
쏘카 캐스퍼처럼 운전석 통풍이라도 넣어주면 어디가 덧나냐
일단 외관 디자인은 딱히 크게 지적할 부분들이 없어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요즘 나오는 벤츠 차량들의 역동적인 실루엣이 두드러지게 잘 나타타 있으며, 차량의 세련미와 역동성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한번 주행해 보았습니다.
가솔린 터보 엔진의 특성 만큼 초기 가속력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최고 출력은 무려 224마력이나 되고, 수치상 제로백도 6.3 초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것보다 더 잘 나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어링 감각은 동급 경쟁 차종(거의 유사한 가격대)인 아반떼 N?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데일리 스포츠카 (스포츠 드라이빙 카) 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재밌고 스포츠성 넘치는 드라이빙을 즐기는 데 부족함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만큼 민첩하고 예리하지만, 주행과 관련해서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일단 변속충격이 좀 두드러지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정차 후, 출발할때와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할때 약간'탕' 하는 느낌이 좀 있었고, DCT 변속기 특성상 통통 튀는 성향도 존재했습니다.
이 외에도 브레이크가 좀 세게 잡히더라구요. 분면 다른 차에는 살살 밟으면 밟는 만큼 천천히 서행하는데, CLA는 조금만 밟아도 제법 강하게 제동되었습니다. 울컥하는 느낌도 다소 존재해서 좀 길들여지기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이건 저만 이런건지 모르지만, 차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시트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을 극혐하는 사람이라면 CLA는 별로 적합한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운전석 시트는 약간 레이싱카 시트와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 좀 딱딱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운전을 굉장히 과격하고 스포티하게 하는 사람이여서 상관 없었지만, 차에 대해 별로 관심없고, 편안함을 중요시하는 분들이라면 장거리 운행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자석도 앉아봤습니다. 일단 말씀드리자면 신형 아반떼와 K3는 물론 20년전에 출시했던 아반떼 XD 보다 뒷자석이 더 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차가 작은 동시, C필러가 동급 차종에 비해 좀 낮아서 실내 공간이 기존의 세단보다 좁은 건 어쩔 수가 없나봐요.
하지만 좁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점은 다소 체중이 많이 나가는 남성이 탑승해도 큰 불편함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키 172에 체중은 74kg 입니다) 물론 장거리 여행 (6시간 이상) 주행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일상 주행할 때는 큰 불편함은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미니 CLS 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이드 프로필이 잘 빠졌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CLA,
차는 굉장히 매력적이나 상품성 대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제가 이 차를 시승하면서 생각해 본 부분입니다.
우선 CLA의 가격에 대해 다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3년형 모델 신차가격 기준 제가 시승했던 차량은 59,990,000원 이라는 매우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승기를 작성 시작했었던 2023년 11월 기준, E클래스 재고차량들이 800~1700만원씩 할인이 되고 있었습니다.
조건만 맞다면 E250 아방가르드 기본형 모델을 6천 초반에도 출고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시 현재로 넘어와서 전모델 E클래스는 단종되었으며, 현재 판매하고 있는 E클래스의 제일로 저렴한 모델인 E200 아방가르드는 739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가격이 무려 150만원이나 상승해 24년 형은 무려 62,500,000원이라는 터무니 없이 비싼 금액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깡통 G80, 더 나아가 K9도 살 수 있는 돈인데 이거는 굉장히 큰 단점으로 올 수 밖에 없습니다.
24년형 깡통 G80이 58,900,000원 입니다.
아무리 "벤츠 벤츠", "똥차가고 벤츠온다", "벤츠가 최고다!!" 라고 해도 이건 어떠한 소비자가 와도 외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벤츠의 플래그쉽인 E클래스가 올 1월부터 6월까지 6,192대, GLC가 2,763대, 그리고 중형 럭셔리 SUV의 리더인 GLE가 2,464대 팔릴 동안 CLA는 450대, 그리고 CLA와 동급인 SUV 모델인 GLA는 고작 290대밖에 판매가 되지 않았습니다.
CLA가 훌륭한 차량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산차의 품질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동시, 옵션도 더욱 풍부해 지고 있는데, CLA의 말도 안되는 가격, 그리고 경쟁모델과 비교해 다소 부실한 옵션을 보면 벤츠는 아직도 배짱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CLA는 단지 '벤츠' 라는 브랜드, '그리고 매력적인 디자인' 만 보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별 신경쓰지 않는 이들에게는 꽤나 합리적인 차량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두 요소만 놓고 봤을 때, 여기서 나오는 만족감이 얼마나 오래 갈지 궁금합니다.
이상 제 시승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